지난 여행기에 이어 UN기념공원 - 태종대 가는 길 - 부산 차이나타운 - 자갈치시장 탐방 및 귀가 순으로 진행합니다.
▲ 점심식사를 마치고 도보로 UN기념공원까지 이동합니다. 공원 입구에 한국전쟁 당시 참전한 용사들을 기리는 조형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 UN기념공원은 UN(국제연합)에서 직접 관리하는 한국전쟁 참전 및 전사한 장병들을 기리는 장소로서, 한국인 뿐만 아니라 한국전쟁 당시 파병되었거나 전사한 각 나라 장병들의 유해를 같이 모신 슬픈 역사가 담긴 곳입니다.
▲ 안내도를 따라 제일 위쪽에 위치한 주묘역부터 돌아보기로 합니다.
▲ 슬픈 분위기를 자아내는 주묘역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 주묘역에는 유엔군 신분으로 참전한 한국인뿐만 아니라 뉴질랜드, 호주, 터키, 영국, 콜롬비아, 태국, 필리핀등의 국가에서 파병되어 전사한 장병들의 유해가 잠들어 있습니다.
▲ 캐나다 묘역 중앙에 있는 추모비입니다. 당시 전사한 캐나다 장병들의 이름이 추모비 둘레를 따라 새겨져 있습니다. 사진에 담지 못했지만 한국 전쟁에 참전한 형제가 같이 묻혀 있는 묘지가 있었습니다.
※ 이 사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보기를 원하시면 다음 링크를 참조하십시오. http://blog.naver.com/hdcho4104/220965957947
▲ 영국군 묘역 및 추모비입니다.
▲ 아래로 내려오면 한국전쟁에 참전하였거나 임무 수행 중 전사한 모든 국가의 장병들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명비가 있습니다.
▲ 명단은 호주부터 시작합니다.
▲ 미국은 참전하였거나 전사한 장병들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주 별로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특히 캘리포니아, 하와이 등지에서는 중국계나 일본계 미국인의 이름이 적지 않게 보였습니다. 전사한 이들에 대해 느껴지는 침통함 속에서 현재의 중국인이나 일본인들이 이 추모명비를 보게 된다면 어떠한 반응을 지을지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 UN공원의 제일 아래쪽에 있는 UN군 위령탑 앞에서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한국전쟁 위령비에 새겨진 구절 중 하나인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라는 말을 떠올리며 한국 전쟁 당시 참전했거나 전사한 장병들에 대해 묵념을 올렸습니다.
▲ 위령탑 내부에는 영연방(영국,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공화국)국가 장병들을 추모하는 공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곳을 끝으로 UN기념공원 탐방을 마치고 태종대로 향합니다.
▲ 태종대에 가는 길은 생각보다 훨씬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교통체증이 심했습니다. 목적지까지 3-4정거장 남겨 놓고 걸어가기로 합니다.
▲ 가까스로 태종대 입구에 도착했지만 입구 근처의 버스 정류장에는 시내로 돌아가려는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일정을 계속 진행했다간 예약해 놓은 숙소에 예정 체크인 시간까지 도착하지 못하겠다고 판단하여, 매우 아쉽지만 태종대 탐방은 다음을 기약하고 부산역으로 되돌아갑니다.
▲ 부산역에 도착하자마자 잔뜩 흐린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 이번 숙소는 일본 내에서도 유명한 비즈니스호텔 체인인 토요코인 호텔이며, 부산역과 매우 가깝고 아침식사가 무료로 제공되는 이점이 있습니다. 숙소에 제시간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부산역 근처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으로 이동합니다.
▲ 부산의 차이나타운은 인천에 있는 차이나타운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부산이 항구도시라는 점을 잘 살려 이국적인 분위기가 극대화된 점이 특징입니다.
▲ 부산에서도 제일 유명한 중국식 만두가게입니다. 열일 제치고 먹어 보고 싶었지만 가게 밖까지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다음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 차이나타운 근처에는 샤슬릭, 러시아식 고기만두, 보르시치 등으로 유명한 러시아인 거리가 있습니다. 실제로 이곳에 있는 러시아인들은 고려인 또는 중앙 러시아 등지에서 건너와 정착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러시아인 거리를 눈으로 둘러보면서 초량시장으로 이동합니다.
▲ 이 날의 초량시장은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저녁부터 내리는 비 때문인지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 시장 구경을 하다가 선술집에서 맥주를 곁들인 맛있는 생선구이로 저녁을 즐기고 숙소로 돌아갑니다.
▲ 5월 6일(토)은 자갈치시장을 탐방하고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이용하여 귀가하기로 합니다. 숙소에서 제공되는 아침으로 하루 여정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습니다.
▲ 혼자 이용하기에는 군더더기 없이 실속이 있었던 숙소와 작별하고 자갈치 시장으로 이동합니다.
▲ 자갈치시장은 부산 자갈치역 바로 근처에 있습니다.
▲ 자갈치시장 앞에 있는 쉼터에서 짭짤하고 생쾌한 바다 내음을 폐 속 깊이 채워 봅니다.
▲ 최근에 현대화되어 훨씬 규모가 커진 자갈치시장 내부로 들어갑니다.
▲ 시장 내부는 국내 최대 수산시장 중 하나라는 명성답게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합니다. 아침 일찍부터 상인들의 흥정 소리가 제 귀를 채웁니다.
▲ 바다의 힘을 고이 간직한 해산물들이 가득 진열되어 있습니다.
▲ 여러 매장을 구경한 끝에 가족들과 같이 나누어 먹기 위하여 광어회와 숭어회, 그리고 문어를 샀습니다.
▲ 흥성대는 시장 구경을 마치고 귀가를 위하여 부산버스터미널로 이동합니다.
▲ 지하철이 종점인 노포역에 설 때부터 밀려오는 아쉬움을 애써 달래며 버스터미널로 갑니다.
▲ 이번 버스표 예매는 모바일 앱으로 미리 마쳤기 때문에 따로 매표소에서 승차권을 발급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서울 행 버스를 타는 곳으로 내려갑니다.
▲ 서울 행 플랫폼 앞에 제가 탈 프리미엄 고속버스가 서 있었습니다.
▲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기존 우등버스의 상위 등급으로 항공기의 비즈니스석에 준하는 공간과 편의시설을 자랑합니다.
총 정원은 21석.
▲ 전면부에는 AVOD, 테이블, 옷걸이 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AVOD를 통하여 자신의 기호에 맞는 인터넷 뉴스, 영화, TV시청, 음악청취등이 가능합니다.
▲ 다음과 같이 좌석마다 반 밀폐식으로 되어 있어 자신만의 공간과 프라이버시 보호가 동시에 보장됩니다.
▲ 좌석 오른쪽에 USB 충전포트와 전동식 다리받침/등받이 버튼이 있으며, 최대 165도까지 조절이 가능하여 편안하게 누워 갈 수 있습니다.
▲ 혼자 있고 싶을 때면 옆면의 커튼들을 이용하여 완전히 밀폐된 공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사진에 담지 못했지만 긴급 제동 시스템, 공기청정기 등이 버스에 탑재되어 있었습니다.
▲ 안대, 이어폰, 일회용 슬리퍼로 이루어진 기본 제공 물품입니다. 물품 값이 요금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사용 후 집으로 가져가도 괜찮습니다. 참고로 현재 서울-부산, 서울-광주 노선에만 프리미엄 고속버스가 운행되지만 금년 중으로 서울발 대구·목포·여수 등지로 확장될 계획입니다.
▲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인기를 증명하듯이 21석 모두 만석인 상태로 10시 정각에 버스가 출발합니다.
▲ 이 날은 연휴 후반부였기 때문에 대구 근처에서 약간의 차량 정체가 있었습니다.
▲ 2시간 30분 후에 황간휴게소에서 잠시 정차합니다.
▲ 기내식 대신 휴게소에서 사 온 음식들로 차내식(車內食)을 먹으며 남은 여행을 즐깁니다.
▲ 좌석을 완전히 눕히니 땅 위의 비즈니스석이라는 말이 실감났습니다.
▲ 다시 2시간 30분을 달릴 끝에 여행의 마침표를 찍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 보입니다.
▲ 버스에서 하차 후 지하철로 귀가하며 이번 여행을 마칩니다.
이번 여행에서 저는 상투적인 일상 생활에서 탈피하여 제 자신을 재충전할 기회를 얻었으며, '한국의 로마'인 경주의 중후한 유적들과 항구도시인 부산의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분위기를 현실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위하여 연고가 없는 곳에서 자신의 목숨을 바친 한국전쟁 당시의 장병들에 대하여 가슴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제 여행기를 경청하여 주셔서 감사드리며, 다음 여행기도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