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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한 달 만이네요...

앨매리 2016.12.13 23:19:53

한 달 사이, 많은 일이 있었다고 하기에는 부족하지만 개인적인 영향에 한해서는 제법 큰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첫째. 님은 가셨습니다. 아아 대략 4년간 영혼(?)의 파트너로서 동고동락해주신 노트북 님이 가셨습니다... 메인 프레임부터 시작해서 스크린까지 완전히 와장창 나버렸더군요. 전원이 들어오는 게 신기할 정도로 분쇄☆옥쇄☆대갈채... 덕분에 '으아니 챠! 내 팬픽! 내 설정노트! 내 게임과 기타 등등!' 하고 정신줄을 놓... 지는 않았습니다.


이전부터 노트북 님이 가끔가다 골골대시길래 언젠가 보내드려야 하나 생각은 했지만, 그 보내드릴 날이 갑작스럽게 와버려서 순간 멍해졌었네요. 지금은 노트북 님이 안 계셔도 큰 불편함은 없지만, 그렇다고 4년가량 축적된 데이터를 망가진 노트북에 방치하기도 뭐하고 결정적으로 백업을 미처 미리 못 해두는 바람에... 새 노트북을 살지 중고 노트북을 살지 고민중이기는 합니다. 더불어 하드디스크 복구 등으로 빠져나갈 돈도 걱정되구요. 덤으로 하드디스크에 가해진 충격으로 인한 데이터의 증발 현상도 두렵습니다...


둘째. 가라고 해도 가시지 않는 전자기기 중독 증세 및 도저히 발전하지 않는 공무원 시험 준비 진척도를 걱정한 친척 언니의 권유로 심리상담소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심리검사를 했는데, 결과에서 무기력증에 우울증 판정이 사이좋게 손잡고 절 반기더군요... 더불어 자신감과 사회성의 행방불명도요.


솔직히 우울한 것과 무기력하다는 건 예전부터 자각하고 있었기에, 오히려 이렇게 대놓고 인증이 되니 뭔가 후련하기도 했고요. 상담사님 왈 공무원 시험보다는 그동안 침체기를 겪으면서 잃어버린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자신이 좋아하는 것, 혹은 해보고 싶은 걸 찾아보라고 하시는데... 진로와 관련된 건 고등학교 때부터 먹먹했던지라 눈앞이 깜깜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