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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라는 책을 읽었는데...

Dualeast 2016.11.26 06:43:52

이 책의 한국어판이 발간된 건 5개월 전이지만, 읽는 건 지금이네요. 뭐 제가 이러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기는 합니다만 생각할 때마다 묘한 기분입니다.


사실 이 책의 원제는 "ぼくは明日、昨日のきみとデ?トする"로, 직접적으로 데이트한다는 말이 들어가있지만 한국어로 나올 때는 저렇게 나왔죠. 물론 번역할 때 출판사가 확인을 한다니 작가 본인도 허락을 한 것으로 믿겠습니다.



내용은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제목에서 뭔가 시간에 관련된 게 있다는 건 다들 짐작하실 거지만, 그 상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조금 예상외였죠. 흘러가는 것도 그런대로 감동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고 나서 떠오른 건 마법소녀 오리코☆마기카에 나오는 쿠레 키리카가 한 사랑은 무한히 유한한 거거든(愛は無限に有限だよ)이라는 대사와 중간에 천체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 문득 떠오른 노래가 있었습니다. BUMP OF CHICKEN의 천체관측. 완전히 들어맞는 건 아니고 그냥 문득 떠올랐을뿐이지만요.


다만 읽고 나서 작품에 대해 더 알아보기 위해 검색을 좀 했다가 작품 외적으로 알게된 다소 안타까운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이 소설의 작가는 나나츠키 타카후미라는 이름으로, "내가 아가씨 학교에 ‘서민 샘플’로 납치당한 사건", 줄여서 서민샘플이라는 라이트 노벨의 작가라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만,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가 대박이 나 100만부를 넘어서 서민샘플의 수익을 압도해서 그런지 바로 다음권인 11권에서 바로 완결을 냈습니다. 


원래 11권에서 완결을 낼 예정이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찾아보니 바로 전권인 10권에서 뭔가 이야기를 풀어내려고는 했지만 1권만에 끝낼만한 것은 아니었고, 11권도 완결은 냈지만 완결을 내기 위한 급전개가 눈에 보일 지경이었다고 하네요.


작품을 어떻게 하느냐야 물론 작가의 자유고, 상황을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별로 좋은 생각은 안 드네요. 저런 사정이 있다는 걸 알고 참 기분이 묘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