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공부에 집중해야 되는 상황이다보니, 예전부터 써오던 팬픽을 쓰는 대신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소재나 설정을 스마트폰 메모장에다가 간단히 적어두는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해서 나온 수많은 설정들을 어떻게 정리해야 될지 도저히 감이 안 잡힙니다... 옛날부터 스토리를 진행하는 것보다 설정을 구상하는 쪽으로 가다 보니까, 플라나리아처럼 마구 증식하는 설정을 정리하다 제풀에 지쳐 손을 놓아버리는 나쁜 습관이 자꾸 반복되서 고민도 들고요.
어차피 취미에 불과하니 여기에 너무 얽매이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주객이 전도되는 꼴이라 되도록이면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사소한 것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성격 탓에 이것도 힘드네요.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 성미가 풀리는데, 문제는 그 끝까지 가는 과정이 도저히 안 떠올라요...
이래서 소설을 쓰기 전 처음부터 철저하게 준비해서 세계관을 완벽히 구상한 후에 집필을 시작하는 에코 옹이 정말로 존경스럽습니다. 역시 천재는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