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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여러가지 이야기들

HNRY 2016.10.15 03:03:48

안녕하세요, 학교 생활로 바쁜 HNRY입니다.


여러가지로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긴 하지만 저의 밀리터리 덕질이나 설정 짜기는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뭐어 앞의 소위 밀덕질은 아무래도 해외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돈과 시간이 좀 많이 소모되는 편인데......한 번 이야기 해보자면.



1. 머나먼 우크라이나


일단 등기로 왔다갔다거리는 덕인지 배송추적 자체는 가능합니다. 그래서 그걸 보고 있자 하면.....비행기의 속도를 고려해 봤을 때 다이렉트로 가는 게 아니라 어딘가를 경유해서 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딘가의 허브 공항에 머물었다 한꺼번에 우크라이나로 가는 비행기에 옮겨 싣는 것 같더군요.


그렇긴 해도 비행기에 한 번 태우면 그 이후론 국내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추적이 안되니 세월아 네월아 기다리는 수밖에 없더군요. 그리고 이건 역으로 이쪽에서 물건을 보낼때도 성립되었습니다. 교환받아야 할 물건이 있어 보내고 추적을 하는데 체코 항공을 통해 인천 공항을 떠난 이후 우크라이나 우편교환국에 도착할 때까지 약 일주일 간 추적이 안되었습니다. 아마 그 사이에 어디 허브 공항에 들렀다가 가는 과정을 거쳤겠지요.


최근 주문한 물품은 11일에 출발하여 13일에 우편교환국에 도착하였습니다. 아무래도 20일까진 기다려 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2. 모든 것은 우크라이나로 통한다?


최근 소련-러시아 해군용품 수집을 하다 깨달은 것이 있다면 물품이 보내지는 곳이 대개 일정하단 것입니다. 첫째가 우크라이나 헤르손, 그 다음이 러시아 크림 반도.(러시아라고 해도 원랜 우크라이나였던 곳이니 결국 우크라이나....)


일단 헤르손 자체는 드네르프 강을 통해 흑해와 연결된 곳이긴 하지만 흑해와 직접적으로 맞닿은 곳은 아닙니다. 크림 반도의 경우 반도인 만큼 삼면이 흑해이긴 한데 주도인 심페로폴은 반도 내의 도시지요. 생산되는 공장들이 거기에 위치해 있다면 말이 안되는 건 아니지만......그건 그것대로 문제일 것 같은데.;;;


이곳저곳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수병 정모(러시아어로 Бескозы?рка/베스코지르카)에 둘러진 리본을 보면 흑해 함대(Черномо?рский флот) 모식이 굉장히 많이 눈에 띄고 그 다음으로 발트 함대(Балтийский флот)와 북방 함대(Северный флот)가 간간히 눈에 띄는데 이와 대비되게 카스피 분함대(Каспийская флотилия)나 태평양 함대(Тихоокеанский флот)는 정말 사막에서 바늘 찾기에 비유할 수 있을 정도로 찾기가 어렵고 매물도 굉장히 적습니다.


모자만 예시로 들긴 했지만 매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세 함대는 러시아 전체 영토에서 서쪽에서 위치하고 있고 특히 흑해는 우크라이나와 영역을 공유한다는 점이 왠지 의미심장하더군요. 덤으로 러시아 물건과 우크라이나 물건이 서로 섞여서 판매되고 있기도 하고요.


사족이지만 우크라이나 관련 표식을 단 매물은 정말 적습니다. 이런 매물들은 대개 소련 표식을 단 경우가 많고 우크라이나 해군 또는 우크라이나산이란 말을 적어놓는 경우는 정말 드물지요. 러시아에 비해 이미지가 안좋은 탓이려나....



3. 친절한 셀러씨


1번에서 잠깐 언급한 물품에 관련된 이야기지만 이 물건들을 구입하는데 물건값 28.7달러에 배송비 37달러로 총 65.7달러가 들었습니다. 보시다시피 배송비가 크게 붙었는데 아무래도 물건을 여러 종류를 구매하다 보니 이리 된 게 아닐까 싶더군요. 그렇지만 그대로 주문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런데 배송이 시작될 즈음에 페이팔에서 환불 메일이 오더군요. 무슨 문제가 있어서 반송됐나 걱정하며 메일을 열어보니 들어온 돈은 16달러. 전체 금액이 들어온 건 아니고 부분환불이었습니다. 정황을 보아하니 물건 전체에 대한 배송비를 조정한 모양이더군요. 결과적으로 배송비는 21달러가 되어 총 지불 금액은 49.7달러가 되었습니다.


따로 부탁을 한 것도 아닌데 배송비를 조정해 주신 게 은근히 감동이로군요. 먼 이국의 바이어가 아무 말도 않고 있으니 그냥 그 배송비 그대로 받을 수도 있었을 텐데. 나중에 물건 도착하면 감사 메일이라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4. 생색내긴....


이베이에서 2차대전 당시의 소련 구축함인 카피탄 컨(Капитан Керн)급 구축함 2번함인 발레리안 쿠이비셰프(Валериан Куйбышев)의 리본을 발견하여 잽싸게 구입하였습니다. 근데 이 셀러가 어째선지 미국으로밖에 배송을 안하는지라 현재 배송대행을 맡겨놓은 상태입니다.


이것도 등기이긴 한데 국제 배송이 다 그렇듯 러시아를 출발하여 미국까지 일주일 조금 넘게 걸려 도착하였습니다. 그런데....도착 직전에 이런 메세지가 왔지요.


Hello

dont forget about my feedback when you recive item


그리고 도착하자마자(는 배송대행지에) 잽싸게 또 이런 메세지가 왔지요.


I see you recive item

Please leave me my feedback


......생색내는 걸까요? 일단 피드백을 남기긴 했습니다만 일부러 피드백을 남겨달란 메세지를 보니 기분이 참 묘해지더군요. 위의 사례에 적었듯 제가 스스로 감탄스럽거나 감동스러우면 알아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할 생각이 드는데 이런 경우는 참;;;



5. Long Live The King!


이건 밀덕질이 아닌 창작에 관한 이야기.


제가 현재 주력하고 있는 창작물의 배경 국가인 발티아는 왕정 국가, 그러니까 군주국입니다. 다만 현실의 유럽 왕정들 대부분이 그렇듯 입헌군주제 하에 돌아가는 국가지요.


그런데......가만히 생각해 보면 발티아의 포지션인 중앙유럽~동유럽은 현실에선 왕정의 무덤이었지요. 루마니아 왕국, 불가리아 왕국, 유고슬라비아 왕국, 헝가리 왕국 등 모든 왕국들이 공산주의의 물결 아래에 왕정들이 폐지당했습니다.


공산화의 바람에 관한 건 비슷하게 집어넣고 있는데 창작물이라고 해도 발티아 같은 군주국이 살아남는 게 납득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안그래도 공산주의에서 혐오받는 게 군주나 귀족 같은 존재들이었을 텐데..


일단 발티아가 입헌 군주정으로 전환된 시기는 공작창에 적어놓은 직계 왕실에서 방계 왕실로의 혁명이란 설정을 해놓았는데 이 과정에 현실의 토마스 홉스의 <리바이어던>의 21장에 있다는 “통치자에 대한 백성의 의무는 통치자의 힘이 지속적으로 백성을 보호할 수 있을 때까지만 유지된다.”를 근거로 하여 집안을 갈아엎고(...) 저걸 기반으로 국가를 통치하고 있었단 설정이었습니다. 근데 뒤집어 생각해 보면 저건 국민이 원하지 않을 경우 얼마든지 왕가를 또 갈아엎어도 된다는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은 설정이더군요.


다른 분들이 어떻게 생각할 진 모르겠지만 좀 많이 고민이 되었습니다. 현실의 러시아 혁명의 사례처럼 오래된 왕가가 혁명 한 방에 무너진 사례를 보면 발티아라도 무사하다는 것이 말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점에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