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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의욕은 다 어디로 갔을까

앨매리 2016.10.07 19:16:24

언제부터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요즘 온통 새하얗게 불탄 기분입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처럼 도통 의욕이 생기지 않아요... 학원 가는 것도, 수업 듣는 것도, 심지어 끼니 챙겨먹는 것도 귀찮더군요. 학원에 있을 때의 상태를 비유해자면, 몸과 머리가 따로 노는 기계 같아요...


거기에 더해서 나름의 취미라 할 수 있는 팬픽 쓰기도 몇 달 전부터 계속 정체된 상태입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본격적으로 틀을 잡아두려고 문서 편집 프로그램을 키면 어느새 귀찮아져서 그냥 다음에 하자는 생각에 아이디어만 입력해서 저장한 뒤에 꺼버리고, 다른 취미인 독서는 책을 펴봤자 하얀 건 종이요 까만 건 글씨인 상태만 반복되서 아예 안 하고 있고, 게임은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키는 일이 많아져서 손을 거의 뗀 상태고요.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입장에서 보면 나름 좋은 현상인 것 같은데, 이런 감정이 공부할 때에도 계속 드니... 매우 곤란합니다.


심지어 가족들과 친척들이랑 대화하는 일이나 연락하는 것에도 피로감을 느낍니다. 지난달 초부터 계속 집에 밤 10시~10시 반 즈음 해서 들어가고 있는데, 솔직히 친척들이랑 마주치고 싶지 않아서 계속 늦게 들어가고 있어요. 같이 있는 시간이 별로 달갑지 않게 느껴지는데다가, 같이 있다는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가 느껴지더군요...


왠지 지쳐버린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상태가 너무 오래 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ps. 제목은 우리나라에서 문장형 제목을 사용한 소설 중에서 매우 유명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의 패러디입니다. 제목은 여기저기서 많이 들었지만 정작 소설 자체는 기회가 없어서 읽어보지는 못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