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9(토)일은 아키하바라 탐방 및 Zepp tokyo에서 열리는 MIKU EXPO 참석 순으로 진행합니다.
▲ 전날 마신 맥주 탓에 약간 늦잠을 잔 채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 히비야선을 이용하여 아키하바라 역에 도착합니다.
▲ 지하철역부터 아키하바라 거리까지 이제는 눈을 감고도 찾아갈 수 있을 정도입니다.
▲ 아키하바라 거리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저격수처럼 최신 물품을 노립니다.
▲ 정오가 되어 Zepp tokyo가 위치해 있는 도쿄 텔레포트 역으로 이동합니다.
▲ Zepp tokyo에 도착하니 이미 엄청난 인파가 모든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열 명 중 다섯 명 이상이 하츠네 미쿠의 팬임을 증명하듯 관련 옷이나 물품, 심지어 코스프레까지 한 상태였습니다. 사진에 담지 못했지만 한 가족이 아버지부터 딸까지 하츠네 미쿠 관련 코스프레를 한 모습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 외국인 전용 창구에서 오래전 예매한 입장권을 드디어 손에 쥐었습니다. 담당자가 명단에서 제가 외국인인 것을 알았는지 영어로 질문하는 것을 일본어로 해도 괜찮다는 말이 제 자신의 입에서 나올 정도로 제 일본어 실력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 물품 판매 창구까지 늘어져 있는 적어도 50m가 넘는 거대한 줄 끝에서 대기합니다.
▲ 이 날은 미쓰이스미토모 은행과 하츠네 미쿠와의 콜라보네이션 신용카드 발급 창구도 임시 개장하였습니다. 열 일 제치고 당장 만들고 싶었으나 엄연한 외국인 신분이며 이미 신용카드가 있는 제 처지를 생각하면 그저 그림의 떡입니다.
▲ 고진감래라는 명언이 통해서일까요? 드디어 제 차례가 도달하고 벼르고 벼른 물품들을 구입합니다.
▲ 물품 구입을 마치고 입장을 위한 대기 끝에 몇 달간, 그리고 맨 처음부터 원했던 입장을 현실로 이루는 순간입니다. 번데기에서 탈출해 날개를 펄럭이는 나비처럼, 이륙하는 비행기처럼 제 가슴이 마구 뛰기 시작합니다.
▲ 매우 안타깝지만 공연장 내부에서는 공연 시작 후 사진, 영상 촬영 등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공연 중의 모습은 이 날 공식 촬영된 영상으로 대신하겠습니다...
▲ 국적, 인종을 초월하여 하나가 되어 팔을 흔들고 행가래를 치고 아우성을 외치며 크나큰 함성과 열기, 그리고 피끓는 흥분으로 점철된 제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마쳤습니다. 제 나름대로 성공하여 이 공연을 관람객 신분으로 참여하는 것이 꿈이었고, 마침내 그 꿈을 현실로 이루었습니다. 실제로 공연 중 앞이 흐려져 그 동안의 희열을 쏟을 뻔했습니다.
▲ 저녁 공연 입장을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과 공연장을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뒤섞인 인파를 뚫고 숙소로 돌아갑니다.
▲ 유리카모메 선과 히비야선으로 갈아타며 숙소로 돌아갈 때까지 제 마음 속을 메운 흥분은 전혀 식지 않았습니다.
▲ 숙소가 있는 미나미센주 역에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거른 배가 신호를 보냈습니다. 못 이기는 척 저녁식사를 슈퍼마켓에서 구입하고 숙소로 복귀합니다.
▲ 여행은 어떤 형태로든 흔적이 남기 마련이라는 것을 증명하듯이 숙소에서 짐을 분류하니 관련 상품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 슈퍼마켓에서 산 저녁 도시락으로 비어 있는 배를 채우고,
▲ 차가운 맥주로 가슴에 흥분을 마저 불태웁니다.
▲ 길거리부터 주류 포장지 겉면까지 미성년자 음주를 법으로 금한다는 표기로 보아 미성년자 음주 문제는 일본에서도 중요한 문제로 다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숙취해소제를 마지막으로 들이켜고 흥분이 식은 뒤에 올라오는 아쉬움을 잊으려고 노력하며 밀려오는 술기운에 눈을 붙입니다.
다음은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으로 이동, 귀국하는 과정을 다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