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1~2년 정도 사이 일본 애니메이션과 라이트노벨을 보면서 시대적 변화를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선호되는 캐릭터의 유형이나 장르 자체의 차이도 있지만 그보다도 더 눈에 띄는 변화가 있어서요. 바로 판타지물, 특히 이계진입 판타지물에서 RPG의 시스템을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아래는 몇 가지 예시입니다.
- 작중 캐릭터의 강함이 레벨과 스테이터스를 통해 표현된다. (예시: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방패 용사 성공담”,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등)
- 주인공이 성장했을 경우 초월적 존재가 이 사실을 게임 속 알림음이나 NPC 마냥 알려준다. (예시: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Re : Monster”, “거미입니다만, 뭔가?” 등)
- 주인공은 레벨업이나 스킬습득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고 이렇게 배운 기술은 “스킬” 취급한다. (예시: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Re : Monster”, “거미입니다만, 뭔가?”,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등)
- 작중 직업(게임 상의 클래스)이나 “종족 레벨” 같은 것이 나오고 레벨 업을 통해 상위 직업이나 종족으로 전직할 수 있다. (예시: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Re : Monster”, “거미입니다만, 뭔가?”,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물론 이런 식의 묘사는 이전에도 제법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오버로드”나 “재와 환상의 그림갈” 같이 직접 게임이나 그와 관련된 설정이 붙어있는 경우였죠. 그렇기에 게임과 전혀 관련이 없는 판타지 작품에서도 이와 같은 묘사가 나온다는 것은 저로서는 좀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아마도 해당 매체의 주요 소비자층이 판타지 세계를 접하는 주요 루트가 “게임”이기에 생긴 변화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