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및 고등학생 때의 당시 교육과정을 회고해 보면 몇 가지의 특이점이 있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학생의 성별에 따른 교재의 차이였는데, 대강 이랬습니다.
중학교 1, 2학년 과정에는 남학생은 기술, 여학생은 가정을 배웠습니다.
중학교 3학년의 경우 남학생은 재학중인 학교의 위치 및 상황에 따라 농업, 수산업, 광업, 공업, 상업 중 하나를 배워야 했고, 여학생의 경우에는 일률적으로 가사라는 과목이 있었습니다.
오늘날의 기술가정이라는 교과는, 저의 중3 시절에 시험적으로 개설되었던 교과였는데, 교과서를 본 적은 없고, 단지 고입 연합고사 대비용 교재에 그 과목의 시험문제가 수록되어 있어서 존재를 알 뿐이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고입총정리라고 불리는, 전과목 전범위에 걸친 중3용 기출문제집은 남학생용 패키지와 여학생용 패키지가 따로 있었습니다. 실업과목에서 저렇게 차이가 있었으니 다른 것은 내용이 똑같되 해당 부분만 차이가 있는 것이었지요.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역시 실업과목으로 기술과 농업/수산업/광업/공업/상업 과목 중 하나가 있었는데, 학교의 소재지가 내륙의 농촌 지역었다 보니 실업과목은 기술과 농업이었습니다.
게다가 군사과목으로서 교련이라는 게 있었는데, 표지에 남자용이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여자용도 있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내용은 안보교육, 제식훈련, 총검술 등이었고, 나중에 여자용 교련교과서를 구해다 보아서 알게 되었는데 여자용의 실습단원은 응급처치 및 간호 등으로 편제되어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체육과 교련이 같이 들어 있는 날은 정말 지옥 그 자체였던 것도 생각납니다.
교과서 및 각종 교재를 넣은 가방, 점심과 저녁을 위한 도시락 2개를 넣은 가방, 신발주머니 및 체육복, 교련복까지 챙겨야 했으니 일출 전에 출발해서 자정이 넘어서 귀가하면 완전히 탈진하고 그랬습니다.
벌써 이것도 20년도 넘는 옛날이야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