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일단......
얘기가 들어가기 전에.
대리님을 미끄래곤, 돌+아이 동료를 무우마지, 저는 라이츄(...)로 지칭하겠습니다.
최근 회사 분위기도 살벌했고, 사람들이 저에게만 유독 차가웠습니다.
심지어 대리님도...
그런 와중에 무우마지가 저를 불러서 얘기를 했습니다.
최근 너한테만 차가웠던 이유가 뭔지 아냐고.
너때문이라고. 니 태도랑 성격이 맘에 안 든다고.
아, 그래요? .....고마워요. 내 역린을 건드려줘서.
그러니까 지금 제 성격이 마음에 안 든다고 작정하고 저한테만 그런겁니다.
그리고 미끄래곤에게도 실망이예요.
가세할 줄은.
그 날 오토클레이브 부여잡고 울었습니다.
그리고 대리님께 카톡을 남겼죠.
미안해요. 내가 당신을 얼어붙게 만들었네요.
그런 줄도 모르고 전 당신에게 화만 냈네요.
다음에는 좀 더 오래 만나고 싶어요,
또 만나요.
그리고 리스트 컷을 하려고 했는데...
칼날을 뽑긴 했지만 그 다음 과정이 안 되더군요...
결국 칼을 내려놓고 또 다시 울어버렸습니다.
엄마한테 얘기했습니다.
엄마, 나 그만 둘래.
이러다가 나 자살해서 죽어버릴 것 같아.
너무 힘들어. 걔가 자꾸 뭐라고 해.
그리고 금요일...
회사에서는 매주 금요일 아침마다 책을 읽고 토론(?)을 합니다.
그게 끝나고 과장님께 말씀을 드렸죠.
저 회사 그만 두고 싶다고.
처음에는 다른 데 가도 다 똑같다고 역정을 내시길래 울면서 그간의 사정을 모두 얘기했습니다.
고등학생떄 따돌림 당했을 때, 혼자 아닌 혼자였다고. 그래서 그게 트라우마였다고.
실험실에서도 그래서 자살하려고 했었다고.
그리고 이번에도 손목을 그으려고 했었어요.
우울증으로 병원 다니고 있는데, 처음에 가면 어떤 일이 있어도 자살 시도는 하지 말라는 약속을 받아요.
그런데 그 약속을 두 번이나 꺠버렸어요.
여기 더 있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저나 다른 사람들에게도 안 좋을거예요.
조금이라도 좋을 때 나가는 게 좋겠어요...
과장님이 그러셨습니다.
나도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어서 라이츄씨 이해 한다고.
가능한 한 빨리 나가고 싶은거냐고.
이사님꼐 말씀드리겠다고...
그리고 이사님꼐 말씀드렸더니 사직서 내고 인수인계만 하면 된답니다.
그리고 금요일 저녁에 사표 냈습니다.
대리님이 사표를 읽으시더니...
미끄래곤 : 무우마지씨 때문이예요?
저 : ...... 그 분은 그냥 기폭제였을 뿐... 불난 집에 용암을 들이 부었죠. ...여기 더 있고 싶은데...
미끄래곤 : 그럼 더 있어요.
저 : ...... 당신이나 무우마지씨나 똑같아요. 제가 가장 싫어하는 걸 했어요. 제 트라우마를 건드렸다고요. 고등학교때 따돌림 당해서 혼자 아닌 혼자 되는 게 트라우마였어요. 실험실에서도 그것때문에 자살하려고 했었다고요. 그리고 이번에도 손목 그으려고 했었어요.
미끄래곤 : ......
저 : 병원 가면 또 혼나겠네요... 선생님이랑 약속했는데.
미끄래곤 : ......
저 : 근데 대리님 쌍수 들고 환영하실 줄 알았는데...?
...무우마지 불쌍한 아이예요.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하면서, 말도 기분 나쁘게 해요.
여러가지로 모가 났죠.
아마 뒤에서 원망 많이 받고 있을거예요. 거련한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