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포럼에는 또 구경만 하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글을 쓰는군요. 오랜만에 쓰는 김에 한 번에 정리해서 씁니다. 따로따로 글을 쓰기엔 내용이 별로 없기도 하고.
1. 편입학 시험이 끝났습니다.
정확히 끝난 것은 19일이었습니다. 사실 이 날 시험에 들어가기 전 상당히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편입학생이면 당연히 대학을 다니던 사람들일 테고 대학에 들어간 사람이라면 분명 그만큼의 실력을 가지고 있겠거니 해서 모든 경쟁자들에게서 작아지는 자신이었습니다만.....
솔직히 시험을 보다 보니 조금은 김이 빠져버렸습니다. 몰랐어요. 편입학생들조차 이렇게까지 실력이 천차만별일 줄은.
확실히 잘 그리는 사람은 보자마자 긴장이 될 정도의 실력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편입학생은 저게 정녕 날 그렇게 위축시키던 그 편입학생들인가? 싶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그림을 보다 보면 저거보단 잘 그릴 수 있겠다 싶었지요. 그리고 시험이 끝났을때 그림이 허여멀건하여 제대로 완성도 못한 사람도 있었고.....
물론 아직도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는 반신반의입니다. 오히려 경쟁자들의 실력이 너무 천차만별이다 보니 더더욱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렵네요.
어쨌건 저는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을 불태웠습니다. 이젠 어떤 결과가 나와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2. 스마트폰 약정이 끝났습니다.
이번달로 제 스마트폰의 3년 약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요금 청구서에 잔여할부금 0을 보니 이것도 참 저랑 인연이 질긴 것 같았습니다.
사실 뭐랄까.....이 전화엔 미안한 일도 많지요. 의도치 않게 떨어트리는 일이 많았었고 그 결과로 가장 많이 충격이 가해지는 가장자리엔 각종 흠집이 나서 칠도 약간 벗겨져 있는 상태입니다. 떨어트리기도 많이 떨어트렸거니와 스마트폰을 붙들고 사는 날이 많아서 여러모로 피로가 누적되어 있지는 않을까 싶기도 할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액정은 말끔하고 자체 기능들도 별다른 문제 없이 작동하고 있네요. 최근에 이걸 산 이래로 처음 서비스센터에 갔었는데 충전 단자가 살짝 손상되었기에 고치러 간 거고 다른 문제로 간 건 아니었습니다. 덤으로 스마트폰 자체는 멀쩡한데 배터리가 오래 써서 그런지 부풀어서 새 배터리로 갈아주었습니다.
앞으로의 1년 안에 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이 기종에서 바꾸지 않고 쭉 갈 것 같네요. 제 기억이 맞다면 이 기종이 신품으로 판매되던 시기엔 설탕폰이란 악명이 붙었을 정도로 허약한 기종이었던 것 같은데 그런게 아직까지 박살나지도, 고장나지도 않고 제 곁에 있어주는 것을 보면 참 아이러니하네요.
3. BOSE 애호가가 되신 아버지
이전에 제가 보스사의 헤드폰을 샀던 것을 전해드린 적이 있었지요. 그 때 제가 이 헤드폰을 사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잠깐 언급한 대로 아버지 덕이었습니다. 긴가민가 하던 찰나에 아버지가 계셨기에 마음먹고 헤드폰을 살 수 있었지요.
그런데 그러신 아버지가 시간이 지난 후 동사의 블루투스 스피커를 구입하신 것이었습니다. 물론 대호평. 아버지께서 극찬을 하시더군요.
뭐어 이 회사의 제품이 돈이 드는 만큼의 값어치를 한다는 건 저도 인정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산 물건을 써오며, 그리고 아버지의 스피커를 통해 각종 장르의 음악 방송을 들으며 저도 함께 빠져들고 있지요.
아무래도 이런 취향에서도 부전자전이란 게 적용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이제 더 나이 먹으면 완벽히 아버지 취향이 되려나......
4. 방치된 설정들......
편입학이 끝나고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겨서 되돌아보니 여태껏 손을 대지 않은채 방치된 설정들이 있군요. 기껏 공작창에 항목을 요청했던 사샤의 항해일지부터 말이죠.
흐음, 그런데 다시 손을 대려니 손이 가지 않는군요. 무책임 할지도 모르겠지만 현재 심정은 이 설정들을 그냥 하나로 통합하여 재구성하는 것인데 이래도 괜찮은 건지 모르겠군요.
물론 완전 판타지인 사샤의 항해일지와 달리 판타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대체역사는 아닌 유러피안 크로니클(가칭)을 통합하는 것이 될 지도 모르겠고.....
이건 아무래도 좀 더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