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적장자를 거쳐 왕에 올랐다고 하면, 왕의 장남으로 태어나 세자를 거치고 왕에 오르는 것이 되겠습니다. 일단 조선에는 이런 왕이 7명이 있죠.
문종, 단종, 연산군, 인종, 현종, 숙종, 경종, 총 일곱 명입니다.
이 중에 문종은 대리청정 시절에 업적은 있었지만 재위 2년 만에 사망합니다. 단종이야 뭐 다들 아시겠죠.
연산군은 폭군이 되었고, 결국 쫓겨난 지 얼마 안 되어 30세(그것도 자기 생일에)에 사망했습니다. 인종은 재위 8개월 만에 사망했죠. 효성은 그리도 지극했는데...
현종도 재위는 15년 동안 했는데 오래 살지 못하고 34세에 사망합니다. 경종도 자식을 못 보고 35세에 사망했죠.
이 중에 적장자의 징크스를 깬 사람은 숙종이 유일합니다. 무려 45년간이나, 그리고 수 차례의 환국으로 신하들을 휘어잡았죠.
그러고 보면 저 시대에 왕족, 그것도 원자 또는 원손으로 안 태어난 게 다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적장자라고 다 좋은 것도 아니죠. 연산군은 일단 폭군이고, 우리 역사상 최고의 성군인 세종대왕도 장남이 아니고, 조선의 기틀을 다진 성종도 장남은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