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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예전의 인생계획을 되돌아보고 합니다

SiteOwner 2015.08.17 23:29:09

제목 그대로, 수년 전에 세웠던 인생계획을 되돌아보는 때가 있습니다.

오늘도 그렇습니다. 갑자기.


그 계획을 떠올려보면서 지금과 대조해 보면 지금의 저는 계획을 세웠던 당시의 저에게 면목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시대가 급변해서 이전의 상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었다 보니 그래도 몰락하지 않고 이렇게라도 살아 있고 그래서 희망을 버리기에는 한참 이른게 아닌가 하는 위로 겸 자기합리화도 해 버리기 일쑤입니다.

늘 잘 외는 푸쉬킨의 그 시에 나오는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이라는 것에는 동의하더라도 정말 지나간 것들이 그리워질지는 아직 긴 인생을 살아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한 분기 전에도 이런 취지의 글을 썼던 것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요즘은 석 달 남짓 전에 쓴 것처럼 갑자기 불안을 느끼는 경우는 많이 줄었지만, 지난 날들의 꿈들이 아직 제대로 피지 못한 채 있는 것이 여러모로 마음 속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저라는 사람이 무능해서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인지, 어차피 꿈이란 이루어지지 않으니 꿈인 것인지, 그래서 그것을 추구했던 인생이 헛된 것인지, 아니면 지금의 삶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결말같은 것인지, 도저히 모르겠군요.



동생과 같이 마셨던 술의 맛이 쓰게만 느껴지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