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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학원에서 조선후기에 대해 배우다가...

Lester 2015.08.13 01:22:37

갑자기 옛날에 즐겨했던 온라인 게임 "천하제일상 거상(이하 거상)"이 떠오르더군요.

지금도 현역인 걸로 알고는 있지만 그 시절(아마 2002년 무렵?)의 거상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하도 옛날이라 전반적인 시스템은 기억이 안 납니다만, 게임 이름답게

기본적으로 물건을 최대한 사재기해서 다른 동네에 파는 걸로 이윤을 내는 게 기본이고,

그런 단순반복작업이 싫은 사람들을 위해 전투나 유닛&용병 장사&공장 가동 같은 시스템도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여지껏 배운 한국사와는 많이 다른 부분들이 있어서 상당히 아쉽더군요. 예를 들어...

- 일본이나 중국, 대만 등은 맵을 만들지 않고 캐릭터로만 만들었다면 = 시대 배경상 왜나 명나라, 후금(청) 등이 우리나라에 건너와서 장사를 하거나, 중계무역 등이 벌어지지 않았을까요.

- 맵을 우리나라 위주로만 만들었다면 = 3D가 아닌 2D이긴 하지만, 먼 길을 이동하는 동안 산적떼가 습격하거나 중간에 주막에 들르는 행위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귀찮아서 못해먹겠지만요.

- 개인이 상단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단에서 활동하게 됐다면 = 역사상으로 실존했던 강경상인(한강), 송상(전국구) 등의 대규모 상단의 총력전을 볼 수 있었을 겁니다. 게임상으로는 그냥 상단들끼리 공성전만 했을 뿐, 경제전쟁은 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가격경쟁이나 독과점 등 경제학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을 지도 몰라요.


여러모로 재밌는 구성과 스토리였지만, 그냥 흔한 온라인 게임으로 전락한 듯 싶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다른 데에서도 찾아보니까 "전세계를 바탕으로 무역을 하는 거상2대항해시대?가 제작될 예정이었지만 개발이 취소되었다"고 나오더군요. 의도는 좋았으나 '그냥 우리나라만으로 만족하면 안 되겠는가' 싶더군요. 물론 너무 토속적이라면 해외에 내놓기 힘들겠지만, 재미만 있으면 배경이 어떻건 해 주는 거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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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거상을 해 보셨다면, 위의 상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혹 거상을 해 보지 않으셨다면, 저런 시대배경(임진왜란 이후로 추정) 외에 게임으로 만들기 좋을 법한 대목은 또 어디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