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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계절의 변화란 신비해요

마드리갈 2015.08.11 23:36:26

지난주까지는 한밤중에도 30도 정도로 열대야가 지속되었고, 이 더위가 언제 끝나나 싶었지만, 입추를 넘기고, 밤에 비까지 오니까 금방 기온이 급강하해 버리네요.

지금 방 안의 온도계를 보니 24.5도.

역시 계절의 변화란 신비하기 그지없다는 것이 다시금 실감나고 있어요.


지구온난화다 기상이변이다 해서 불확정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천체의 운동에 의해 받는 태양에너지의 양이 달라져 버리니까 정확하게 계절의 변화가 피부에 와닿을만큼 느껴지니, 이 신비에 감탄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연을 정밀하게 관찰하여 역법을 만든 옛 과학자들의 지혜에 또다시 탄복하게 되어요.


비가 오는 것을 보면서 이것을 느꼈어요.

이 시점에 내리는 비는, 여름과 가을을 구분짓는, 자연이 마련한 신비한 벽이 아닐까 하는...

그 벽은 단단하지는 않지만 확실히 벽으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 곡이 생각났어요.

프랑스의 바로크시대 음악가인 프랑수아 쿠프랭(François Couperin, 1668-1733)의 건반악기 소품인 신비의 벽(Les Barricades Mystérieuses).

듣고 있으면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이 연상되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