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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느껴지는 불안

SiteOwner 2015.05.04 22:55:40

언제부터인가 갑자기 불안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 기원이 언제인가를 짚어 보니 대략 고등학생 때였나 그랬습니다.

그때 일어나는 각종 사고는 육해공을 가리지 않는 일어나는 각종 대형 교통사고에, 교량, 백화점 등이 붕괴되는 사고 등 여러가지. 그리고 그때 나이의 2배를 넘은 지금도 최근에는 각종 대형사고로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때에 비해서 지금은 인터넷도 발달했고 세계가 하나의 정보망으로 좁혀져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긴 했지만...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대체 뭐라고 해야 할까요.

변한 것들은 몇 가지의 화려한 외연 뿐이고, 매일매일의 생활의 안전을 담보하는 부문에서는 본질적인 변화는 거의 없는 건가, 그렇다면 무엇이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 문제인 것인가, 그리고 그 문제가 하드웨어의 문제인 건지 소프트웨어의 문제인 건지 끝없는 회의에 빠집니다. 게다가 더욱 무서워지는 것은 다음의 재해의 피해자는 저 자신일 수도 있다는 것.


이곳저곳을 다니다 보면 과거 큰 사고가 났던 곳도 간혹 들르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 잠시 서서, 그 사고가 났던 때의 참혹한 순간, 그리고 그 사고 이후의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현재의 순간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사건 이전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고 있습니다. 세상이야 무상하니 설령 사고가 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과거와 현재의 것이 같을 수는 없겠지만, 큰 사고가 난 이후로는 특히 그 전후가 크게 다를 수밖에 없을테니 말이지요. 그리고, 지금 기억하는 이 순간이 먼 훗날에는 어떻게 기억될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역시 이렇게 느껴지는 불안이 푸쉬킨의 그 유명한 시에서처럼 당연한 것일까요.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인 게 이게 숙명인 것인지.

지금 불안해하고 고민하는 것들이 먼 훗날 그리워진다면 천만다행이겠지만, 갑작스런 사고 등으로 일거에 여기까지가 되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에 떨리는 것을 부정하지는 못하겠습니다.


평온하고 조금씩 나아지는 오늘이 내일, 모레, 그리고 그 다음날에도 지속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