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곳은 1년 내내 여름밖에 없는 곳이고 계절의 변화라고 해봤자 건기-우기-좀 추운 건기 수준이라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구분이 거의 무의미하지만, 요새는 어찌된 셈인지 춘곤증이 저를 괴롭히네요...
점심을 먹고난 후 약 1~2시간 쯤 지나면 눈꺼풀이 절로 무거워지면서 잠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문제는 하필 이때 제일 집중해서 들어야 하는 강의가 있어서 매우 곤란해요. 심지어 얼마 전에는 밤샘했던 것 때문에 날개를 달아준다는 레드불까지 마셨는데도 어김없이 졸리더군요. 하필 제일 중요한 수업 시간에 자꾸 졸음이 쏟아지니... 인간의 3대 욕구 중에서 가장 강한 게 수면욕이라는 말이 있듯이 버티는 게 참 괴롭습니다.
그나마 3시가 넘어가면 졸린 게 좀 덜해지기는 하는데 그때까지 버티는 게 정말 고역이에요. 졸면서 쓴 노트들을 보고 '나도 지렁이를 그리는 재주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수강 신청할 때 하필 시간대가 점심 시간 이후밖에 없어서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그 시간대에 수강했지만, 다음부터는 절대로 오후 수업 안 들을 거라고 다짐했습니다. 솔직히 말해 졸리는 걸 억지로 버티면서 수업을 들으니 내용도 제대로 생각이 안 나고, 효율이 너무 떨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