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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한랭지용 전투식량 MCW(Meal, Cold Weather)

호랑이 2015.03.03 18:22:59

미군의 현용 전투식량은 여러 종류가 있지요. 대표적인 전투식량 MRE라던가, 전투 초반 지급되는 FSR, 이동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도록 지급되는 A-ration(일명 bag nasty. 왜 한국에서는 지미딘이라고 불리는지 모르겠지만, 이게 초반에 민간에 유출될때 빵 포장지에 Jimmy Dean이란 브랜드 이름이 붙어 있어서 계속 그 이름으로 불렸다는 설이 있습니다), 겨울철/장기 도보용 전투식량인 MCW 등등.

 

이번에 우연히 MCW(Meal, Cold Weather)를 입수하게 되어 사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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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색 포장의 MRE랑 달리, 흰색 포장으로 되어 있는 MCW입니다. 내부 발열제가 없어서 그런지 이것저것 써놓은 말 없이 심플하게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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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도 별 거 없는 새하얀 포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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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뜯어서 먹어본 것은 5번 메뉴, chicken&rice입니다. 국군 2형 전투식량에도 동결건조된 쌀이 들어가는 만큼, 미군 동결건조식과 비교해보면 어떻게 다른가 궁금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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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 들어있는 구성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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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E에도 공통적으로 들어있는 플라스틱 수저와 악세사리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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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 옥수수 알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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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보고 제일 놀랐습니다. FSR에 들어가는 에너지바가 여기에도 들어가다니? 무게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애를 쓴 거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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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렛 코팅을 한 오트밀 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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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쉬 크림 카푸치노 믹스. 근래 전투식량의 음료수 팩은 이런 파우치 모양으로 나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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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식, 닭고기와 쌀 동결건조식입니다. 일단 부식부터 뜯어보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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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처럼 생긴 초콜릿 코팅 쿠키. 보이는대로 초콜릿을 바른 쿠키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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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asted Corn Kernels. 옥수수를 바짝 튀긴 건데... 어렸을 적에 사먹던 "논두렁" 과자의 맛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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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랜베리 에너지 바. 쫀득쫀득한 식감에 새콤달콤한 크랜베리 맛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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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세사리 팩. 군비 절감의 영향 탓인지 타바스코 소스가 유리병에서 비닐팩으로 바뀌었네요. 그리고 소금이 없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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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뜯어보면 닭고기랑 쌀.  그리고 야채들이 동결건조된 모습을 보이는데요. 압축포장 덕분에 한 덩어리로 뭉쳐 있는데, 개봉 후 조금만 힘을 줘도 스르륵 부서집니다.

포장지에 쓰여있는 대로 16온스의 뜨거운 물을 붓고(계량컵이 참 쓸만하네요) 10분~15분 정도 기다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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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스튜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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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의 식감이 실제 생물과는 좀 다르긴 한데, 이 정도도 나쁘진 않네요.

제일 놀라웠던 점은 쌀의 식감이 나쁘지 않았다는 거에요. 뜨거운 물로 불려서 그랬다고 하기에는 퍼석한 국군 전투식량이랑 좀 비교되는지라... 엄청나게 들어간 지방(주식 1팩에 24g) 덕분일까요? 아니면 스튜라는 형태의 차이 때문일까요?

전반적으로 꽤 기름지고 고기많고 짭짤한게 전형적인 미국식 음식의 느낌이지만, 이정도면 꽤 맛있게 만들었다는 생각입니다.

 

국군 전투식량도 좀 더 발전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