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민트향을 좋아하지 않아요.
예외가 있다면 양치질 할 때의 민트향, 자일리톨 껌의 애플민트 정도랍니다.
제가 좋아하는 '싸함'은 시트러스향(오렌지, 레몬, 자몽 등의 냄새)이 마지노선이여요...
시트러스향은 오히려 매우매우 좋아하는데, 음, 민트향은 종류 불문하고 썩 향기롭게 느껴지지 않아요. 애플민트는 좋아하지만 애플이 탑, 미들 노트에서 메인이어야 하고 민트는 아주 코끝에 살짝 걸쳐서 시원함만 살짝 얹어주는… 그 정도의 민트향을 좋아한답니다.
디저트에 들어가는 것도 무척 싫은게, 전 디저트에서 뒷맛 없이 깔끔한 맛이라면 말씀드린대로 레몬차 정도가 참 좋거든요.
그걸 넘어선, 찌르르~하고 목구멍과 코가 울리는 민트향은 제게 평화로운 기분을 안겨주지 못합니다.
뭐, 그래도 민트가 첨가된 음식은 안먹으면 그만이고, 실수로 한입 먹었다면 퉤하면 되는데...
문제는 화장품이란거에요.
먹는 음식 뿐 아니라 화장품에도 민트(멘톨) 향이 꽤, 광범위하게 잘 들어갑니다.
주로 산뜻한 제형과 사용감, 상쾌한 향 때문에 인기도 많고, 알코올의 대체제(혹은 알코올과 함께!)로 사용 되거든요.
전 먹고, 냄새 맡는 '취향'의 차원이 아니라 '체질'의 차원에서도 민트(멘톨)은 잘 안 받는거 같아요.
사실 화장품에서 민트 성분은 사용자에게 향과 사용감으로 만족감을 줄지언정 백이면백, 피부에는 무조건적인 자극성분이라고 해요.
(그리고 또, 이는 대다수 '아로마 에센스'라고 알려진 각종 허브 추출물도 마찬가지라고 하네요.)
알코올이 자극성분인게 알려지면서 그 대체제로 쓰이기도 하지만 자극성분이란건 매한가지라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전 민트 성분이 소량 함유 되어 있어도 바로 반응이 오고, 후끈거리더라고요.
이정도는 민트의 특징 상 당연한걸지 몰라도, 심한 경우엔 소량씩만 사용해도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고 하루 종일 피부가 따끔따끔 괴로워요.
화장품을 봤을때 민트로 홍보하거나, 대문짝만하게 그려져 있음 피하면 되는데 가끔 소량 참가된걸 모르고 샀다가 피부가 달아올라서 괴로운적이 여러번 있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꼼꼼하게 본다고 보는데 케이스가 예뻐서 아무 생각 없이 구매한 립밤이 멘톨성분이 있나봐요 처음 바르면 후끈후끈해요. 시간 지나면 곧 가라 앉고 별다른 트러블은 없지만 역시 손이 잘 안 가더라고요. 에휴...;ㅅ;.......
여러분도 체질, 취향에 유독 잘 안 맞는 성분이나 제품군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