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나를 찾아줘>란 영화를 굉장히 감명 깊게 감상했는데, 마침 하네카와 츠바사님께서 글을 작성하셔서 저도 스포일러 없이 게시물을 작성해봐요.
0. 저는 연인과 함께 감상했답니다. 무슨 소재인지, 무슨 내용인지 전혀 모르고 무작정 상영관에 들어갔어요.
애인이 영화를 알아보고, 골라서 표를 구매한거거든요. 처음 20분 정도는 굉장히 실망했어요. 제가 싫어하고 무척 따분하다고 여기는 소재였거든요.
1. 여주인공은 예쁜듯 안 예쁜듯 변신력이 강한 캐릭터에요. 마치 카멜레온 같아요.
2. 영화를 보는 내내 조금도 (처음 20분 정도를 빼고) 지루하지 않았어요. 감상자에게 모든 것을 감추지 않고 보여주면서도 흥미진진한 긴장의 끈, 몰입력을 조금도 양보하지 않은 영화라고 할 수 있겠어요. 이런 영화는 정말 오랜만인거 같아요. 굳이 애써 머리를 굴릴 필요가 없으면서도 어떻게 될지를 몰라서 쭉 보게 된답니다. 굉장히 상영시간이 긴데 필요 없는 장면, 배역, 대사가 조금도 없습니다. 대단해요.
3. 막바지에 다다른 영화에서 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느꼈습니다. 완벽한 기승전결.
하지만 그 뒤에서 웃고 있는 영화 뒤편의 이야기들이, 절 보고 미소 짓는 거 같았습니다.
4.첫장면과 마지막장면은 토씨하나 다르지 않고 같은데 감상자의 시점은 180도 달라져 있습니다.
여배우의 모습이 정말 못 견디게 사랑스럽습니다.
5. 별점을 주자면... 5점만점에 5점, 아니 10점을 주고 싶어요.
'이래서 흥했구나'
'XX하지만 OO한게 괜찮네'
라는 생각이 조금도 들지 않고, 정말 영화 그 자체로 뛰어난 작품입니다.
보고나면 영화에 대한 분석 보다 가슴 속에 휘몰아치는 나의 감정과, 여배우의 눈빛이 뇌리에 남습니다.
그리고 치밀하고 완벽한 스토리, 그것을 남김없이 감상자에게 보여주며 끊임 없이 감상자를 빨려 들게 하는 연출.
개인적으로 몹시 로맨틱했어요. 라즈베리 시럽이 잔뜩 묻은 초콜릿 아이스크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