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소설 연재 사이트에서 한 3~4년 전부터 느릿느릿 연재해 오던 범죄소설의 주인공 이야깁니다.
(자세한 건 광고가 될 수 있으므로 생략)
이 캐릭터에 대해 간단히 요약해 보자면
- 의욕은 거의 없음
- 의형제(형)를 비교적 많이 아낌
- 범죄에 깊숙히 물들었음
- 한때 정치인의 앞잡이 노릇을 했다가 이용당하고 버려진 적이 있음
이런 식으로 기쁜 일이 별로 없는 캐릭터이다 보니까,
작가인 제가 이 녀석의 이야기를 이어가려다 보니 연재가 별로 즐겁지 않더라고요.
그나마 액션씬이 나오면 좀 신이 나긴 하죠. 때려부수는 거니까.
하지만 액션씬도 한두번이고 그럴듯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 법이죠.
그래서 즐거운 쪽을 살려보자는 취지에서 설정놀음하던 세계관을 바탕으로
짤막한 걸 새로 시작하고 있긴 한데, 문제는 이 쪽도 비슷비슷하게 딥다크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사실 딥다크는 오버고, 아직 시작 단계에요.
하지만 주인공 성격이 비슷비슷하니 마찬가지죠.
다만 저 범죄소설에 비하면 그나마 주변에서 챙겨주고 챙기는 사람이 많다는 점을 부각시키려고 합니다.
뭐 아무튼, 분량과 들인 정성을 생각하면 앞에서 언급한 범죄소설이 메인이긴 한데,
저걸 계속 연재하려니 기분이 축 처져서 못 해먹겠어요.
어쩌면 귀찮은 걸 '기분이 처진다'는 이유로 숨기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야기 전개가 어떻게 될 지 거의 다 계획을 잡아놓은 상황에서 연재를 하려니,
그 다가올 결말이 그닥 반갑지 않다는 게 문제죠.
그냥 그 길게 연재한 건 관두고, 밝은 쪽을 다듬어 나가는 게 제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