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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껏 잠을 못이루고 있습니다

조커 2014.05.08 00:47:38

모르시는 분들이 대부분이겠지만....저는 이제 디자이너가 아니게 돠었습니다.

짧게 설명하자면 예전 직장부터 행해진 디자인 인력의 제멋대로 구조조정...디자이너 의견 개무시...댓가도 시원찮은 연장근무...결국 이런저런 일이 겹치고 겹쳐서 현재는 디자이너가 아닌 일반 회사원으로서 인생을 다시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디자이너로서가 아닌 주야 2교대 사원으로서 내일 첫 출근을 합니다만 저는 지금 속만 끓이고 잠을 못이루고 있습니다.


취업은 되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불편일변도입니다.

혈기넘치던 젊은 시절의 꿈인 덕업일치는 이제 포기해 넌 그러기엔 너무 늙었다 신세가 되어버렸고요.

어쩔수 없다지만 능력있게 덕업일치를 행하는 같은 디자이너들을 보면 참으로 열폭무쌍하게 되는군요.

이게 내 능력인가 이게 내 한계인가 누구나 죽으면 멈추지만 난 멈추면 죽어 라고 잘난듯 이야기하면서 결국 종착역은 이건가 라는 자괴감도 장난없군요.

현실을 인정함으로서 나는 그래도 디자이너다 라는 헛된 꿈에서 매트릭스에서 깨어난 네오마냥 화들짝 깨는군요.

뭐 사람은 누구나 꿈만으로는 먹고살수 없죠. 압니다. 


근데 현실을 인정하고 보니 뭔가 소중한걸 총 두발로 잃어버린 모 공산주의자마냥 상실감이 장난없어서 지금 잠도 못 이루고 있습니다.

먹고사는 문제 해결을 뛰어넘어 꽤 좋은 조건의 직장으로 갔지만 제가 궁둥이를 붙이고 결국 때어버린 구석 한켠에 남겨진 제 꿈은 그렇게 휴지조각같이 이무런 가치가 없는 것으로 변해버렸으니....이젠 꿈을 이룰 나이도 지났고 되돌리기엔 너무 늦어버린 작금의 심정은 저를 오늘도 잠 못이루게 합니다. 


짜증나는 밤이군요.

파동권 점프로 피하고 승룡권 맞은것보다 더....

구세주 킥 선타잡히고 스턴 걸릴때까지 얻어터진거보다 더....


"If you HURT inside, get CERTIFIED, and if life should treat you bad……. Don't get EE- EE- EVEN, Get MAD!(만약 당신이 상처받고, 정신질환자 인증을 받은 데다, 세상이 당신을 영 나쁘게 대접한다 싶다면……. 갚아- 갚아- 갚아줄 생각 말고, 그냥 미쳐버리쇼!)"


제가 프로필 아이콘으로 쓰고 있는 조커의 명대사입니다.

작금의 제 심정과 정신상태를 너무도 잘 말해주고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