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북한이 서해상 북방한계선(NLL) 남쪽으로 각종 포탄 100여발을 발사하는 무력도발을 벌였습니다.
2010년에 연평도 포격도발을 일으켜 연평도의 마을을 폐허로 만들고 사상자까지 낸 그 충격이 아직 기억에 새로운데 또다시 포격도발을 해서 나라를 뒤집어 놓고 사람들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 포격도발을 통해서 몇 가지 얻은 것이 있었을 것입니다.
일단 실탄사격이라는 건 직접 해 보지 않으면 유사시에 정밀하고 신속한 사격을 할 수 없을테니 이것으로 실사격 훈련은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북한의 3대 독재에 따른 만성적인 내부피로를 이 포격도발을 토대로 어느 정도 해소시켰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얻은 이득은 여기까지입니다.
그러면 북한이 이런 포격도발을 저질러서 잃은 것은 무엇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북한은 저 위의 두 가지를 제외한 모든 것을 가질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양립불가능한 목표의 달성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는 것입니다.
북한의 국가목표는 대한민국 말살입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북한은 우리나라의 남북경협이나 국제사회 및 민간단체 등지의 인도적 활동에 의해 연명하고 있기에 그 국가목표를 달성하면 그들은 마치 내장을 마취없이 잡아 뜯어내는 고통을 같이 맛봐야 합니다.
그러면 여기서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북한이 그 국가목표를 포기하도록 무슨 수를 써서든 유도하면 되지 않는가 하는 등의 생각도 나올 법합니다. 그래서 여러 방법이 시도되었지만 결론적으로는 모두 실패했습니다.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북한의 국가목표는 김일성 일가의 독재체제가 만든 것이기에 바꿀 수가 없고 따라서 이것을 바꾼다는 것은 단두대에서 목을 자르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김일성과 김정일의 미이라에 헛되이 돈을 쏟아붓는 우상화작업을 중단할 줄도 모르는 것입니다.
굉장히 잔인하게 말하자면 북한은 포격도발에서 두 선택지 중의 하나만을 선택해야 합니다.
산 채로 내장을 잡아뽑히던가, 아니면 단두대에서 목이 잘리던가.
그런데 단두대에서 목이 잘리는 것만은 싫다고 하니 다른 방법이 있을 리가 만무합니다.
북한과 일부 종북세력들은 패기를 과시했다고 좋아할 것이고 전현직 공산권에서는 북한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자유진영에게 헤게모니를 주도당하고 싶지는 않아서 역학관계를 위해 러시아와 중국이 냉정한 대처 운운하며 북한 제재에는 사실상 반대표를 던집니다. 그러나 이러한 북한의 도발이 언제까지나 비호를 받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다른 수를 더 쓰기에는 이미 북한이 내밀 카드는 거의 다 떨어졌습니다. 이러한 북한에는 배드엔딩밖에 택할 수 없습니다. 또한 북한의 도발 덕분에 북한이 꿈꾸던 국내 종북세력의 인민혁명과 그에 호응한 남침 시나리오의 성공가능성이 미이라 2구의 생환가능성보다도 훨씬 낮아졌습니다. 그들은 도발을 할 때마다 역설적으로 김일성의 유훈을 어기는 셈입니다.
사실 북한이 이런 고통을 겪지 않으려면 어서 단두대로 가라고 조언해 주고 싶습니다만 거부하니 방법이 있겠습니까. 북한의 군부는 포구를 NLL로 돌려서 서해 속의 각종 생물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말고 당장 평양으로 포구를 돌려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