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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블렌딩에 대한 단상

호랑이 2014.03.29 21: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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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이야기니 사진이 빠질 수 없겠지요. 사진은 Basilur의 1001 night. 실론 찻잎에 당절임 크렌베리, 콘플라워, 블루 멜로우, 그리고 딸기/크림/파인애플/파파야 향이 블랜딩된 녀석입니다. 이국적인 과일들의 느낌이랑 같이 부드러운 맛이 나네요.

 

이런 식으로 블랜딩된 차들을 보면 여러 가지 재료가 섞여있고는 해요. 바나나랑 우유로 바나나우유를, 딸기랑 우유로 딸기우유를 만들어보시면 바로 아시겠지만 사실 천연재료만 가지고 향과 맛을 내기에는 그 양이 너무 많이 들고, 또 은근히 풀 냄새처럼 원치 않는 향이 섞이기 때문에 이런 차들은 향료나 식품용 에센셜오일들을 이용해서 향을 내지요. 헤이즐넛 커피에 헤이즐넛 가루가 들어가지 않는 것처럼요.

즉, 저런 데 섞여있는 과일이나 꽃잎 같은 건 블랜딩의 특징을 드러내기 위해. 또는 향료의 인공적인 느낌을 줄이기 위해 넣은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가끔은. 잘 우러나지도 않는 것들이 정말 많이 들어간 걸 보면 눈으로 보기에 이쁘긴 한데 약간은 아깝다는 생각도 들어요ㅠㅠ

눈으로 보기에는 정말 화려한데 어차피 뜨거운 물에 잠깐 닿았다가 버려질 거라서... 저기 들어있는 크렌베리 과육도 전부 우러나지 않아, 골라서 먹어보면 아직도 단 맛이 가득한 상태랍니다.

 

지금까지 본 것 중에 가장 아까웠던 블렌딩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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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루피시아 일본 공식 홈페이지)

 

나고야 한정 블랜딩. 아쌈 찻잎과 금박을 섞어 金の?(돈의 범고래)를 이미지화했다는 차인데 금박은 어차피 우러나지 않는 거라...

그래도 검은 찻잎 속에 여러가지 부재료가 섞여 화려한 색을 뽐내고 있는 걸 보면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차보다 눈이 더 가는 건 사실이에요ㅎㅎ

 

뱀발

슬슬 다즐링 첫물차 시즌이라서 다원의 이름을 내건 다즐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나 사볼까 고민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