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모비 딕(Moby-Dick) 완역본을 읽고 있습니다.

HNRY 2014.03.28 01:38:03

제목은 모비 딕이라 해도 알 사람은 다 알겠지만 백경(白鯨)이란 제목으로도 유명하지요. 아마 초기에 영국에서 세 권 분할되어 삭제 출판되었을 때의 제목인 The Whale의 의역인 듯 싶습니다. 실제 작중의 모비 딕이 흰 고래이기도 하고……


매우 유명한 책이기도 하고 해서 줄거리는 스포일러니 내용 누설이니 할 것도 없이 검색하면 다 나오는 수준……인데 19세기 소설이니 당연하려나요. 작중의 화자인 주인공(이쉬마엘)을 통해서 비춰지는 에이허브 선장과 모비 딕의 대결, 그리고 스타벅이나 퀴퀘그를 비롯한 선원들의 이야기 등 말이죠.


그리고 이 책이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런던의 대영도서관(British Library)에선 미국 소설도 아닌 고래학 서가에 꽃혀있었다고 하지요. 축약본이나 동화 판본으로 읽어보신 분들은 어떻게 느끼셨을 지 모르겠지만 완역본으로 쭉 읽어보다 보면 작중 포경과 포경선 생활 뿐만이 아니라 고래에 관한 상세한 이야기들이 장황하게 펼쳐져 있어서 읽다 보면 정말 그럴 만도 했겠구나 싶습니다. 아무래도 이 소설 자체가 허먼 멜빌 본인의 포경선 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것이다 보니까 밑도 끝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고래 이야기는 지금 내가 소설을 읽는 건지 고래학 서적을 읽고 있는 건지 헷갈리게 만들기도 한답니다.-_-;;


그렇긴 해도 개인적으로 근대 범선시대의 해양 생활에 관한 자료, 그 중 포경선에 관한 자료가 일부 필요했던 지라 읽는데 덩달아 고래에 관한 일부 지식까지 얻게 되니 뜻하지 않은 수익이로군요.(물론 아무리 멜빌이라 해도 현대에 비하면 약간 모자란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 당시 고래에 대한 인식이라던가 고래학에 대한 이야기 등은 나름 괜찮은 자료들이죠.)


그리고 이걸 다 읽으면 무엇을 읽을까 고민중입니다. 오브리-머투린 시리즈는 3권 이후 번역본이 안나왔고 혼블로워 시리즈는 구하기가 어렵다는데 마이클 크라이튼의 해적의 시대를 읽어볼까요? 해당 작가분의 유작(…이라기엔 사후에 그의 컴퓨터에서 발견 된 것이라 미묘하지만)이면서도 작가가 생전에 많이 낸 SF도 아닌 해양 소설이라고도 하니 왠지 흥미가 가더군요. 해적이라는 소재 자체도 그렇고.


요즘 근대 해사에 관한 지식이 좀 필요해서 해양 소설 등을 찾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은근히 자료 찾기가 까다롭군요. 역시 해양 소설은 어려워서 인기가 적어 그런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