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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매콤한 칼국수가 먹고 싶어지는 지금입니다.

셰뜨랑피올랑 2014.03.25 22:58:57


뜬금 없지만 전 매콤한 칼국수를 좋아합니다.

바지락 칼국수에 고춧가루를 한숟갈 넣어 팔팔 끓이고, 국물은 사알짝 질팍한 느낌으로 말이여요.


어머니께선 바지락의 시원한 맛을 고춧가루가 방해한다 하시는데

(굳이 있다고 치면, 아무튼 다수가 동의할 듯한)객관적인 미식의 시점으로도 본다면 아마 그 말은 맞을테지요.


전 늘상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자극적인 맛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답니다.

주변 지인들은 종종 '경제적, 사회적 지위가 낮을수록 자극적인 맛을 좋아한대~'하고 비아냥 거리기도 하고,

최근 미식이라든가 뭔가 좀 전문적인 시선으로 봤을 때 일식의 신선하고, 원재료 맛을 그대로 살려 양념을 덜하는 깔끔하고 소소한 맛을 고급으로 치는 경향이 있다는 거 같은데요. (주워 들은 이야기라 사실 저도 잘 모르는 분야입니다.)


그냥 전 이 매콤한 맛의 칼국수가 너무너무 좋습니다.

중요한건 청양고추는 '넣었구나'하는 정도고, 고춧가루는 아빠숟갈로 반숟갈 정도란 거에요.

이게 아주 중요하지요. 거기에 우리 어머니가 끓여주시고 직접 밀가루 반죽해서 썰은 면이면 최상급.

(하지만, 요즘에 면은 그냥 사서 먹지요.)


하지만 연인 되는 분께선 어째선지 칼국수를 싫어해서 같이 칼국수는 먹지 못하네요.

전 씹는 맛 때문에 소면 보단 칼국수 쪽을 무척 좋아하는데... 연인 분께선 스파게티, 냉면을 무척 좋아하시면서 칼국수는 싫어하신답니다

전골 요리를 먹을 땐 항상 마지막에 남은 국물로 칼국수를 먹어야만 하는 저로선 조금 안타깝네요.


지금까지 매콤한 칼국수를 먹고 싶어하는 소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