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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지 않은 특별 그리고 대충특별시

마드리갈 2025.12.24 23:24:24
특별(特別)이라는 말이 이제 국내의 행정구역에 대해서만큼은 특별하지 않아요. 광역자치단체인 17개 시도에서 "특별" 이 들어간 곳은 서울특별시(1949년 지정), 제주특별자치도(2006년 지정),  세종특별자치도(2012년 지정), 강원특별자치도(2023년 지정)에 이어 전북특별자치도(2024년 지정)으로 모두 5개. 사실 서울은 우리나라의 수도이자 최대도시이고 제주도는 한반도의 다른 지역과 육로로 이어지지 않은 지리적 특성상 여러가지가 이질적이다 보니 특별이라는 칭호가 이상하지 않지만 다른 세 경우는 무엇이 특별한지 모르겠네요.
게다가 요즘 대전광역시와 충청남도의 통합이 논의되면서 여러 이름이 나오고 있는데, 역시 약어(略語)를 좋아하는 국민성이 이것을 놓칠 리가 없어요. 대전과 충남을 합치고 그것을 대전충남특별시(大田忠南特別市)로 하겠다는데 그것을 줄이면 "대충특별시" 가 된다나요. 이게 오늘부터 언론에 잘 오르내리고 있네요. 처음에는 무슨 드라마 이름인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네요.

대충특별시...
이름 참 좋네요. 이미 특별하지 않은 "특별" 수식어니까 이렇게 되는, 그래서 한 단어 안에 별다른 주의 없음을 의미하는 "대충" 과 정반대의 의미를 지니는 "특별" 이 공존할 수 있는 마법이 현실화되니까요. 네모난 공이나 순백의 검은색도 앞으로 등장할 것이고, 이미 2021년에 쓴 글인 식물성 오징어로 만든 한우육회구이같은 이야기 조금.에서 언급했던 더욱 복잡한 모순도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을 거예요.

무슨 이름이 지어질지는 그때가 되어 봐야겠지만, "평화누리특별자치도" 보다는 더 나을지도요?
탈북민에 대한 북향민으로의 개칭 추진도 그렇고, 정말 태평천하 맞아요. 보통사람인 제가 신경쓸 필요도 없는.

아직 미완성인 글이 있으니 그건 휴일에 완성해 올려둘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