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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본격! 겨울여행] 3. 포항에 다 왔는데 왜 배를 타지 못해

B777-300ER 2013.12.23 21:54:10
세 번째 날은 포항으로 이동하여 네 번째 날 일찍 포항에서 떠나는 배를 타고 울릉도에 가려고 했으나
해상 기상 악화로 인해 취소되고 여행지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맛있는 백반으로 아침을 시작합니다.
그러고 보니 광주광역시에 머물면서 거의 백반만 먹었군요.
 
 
배낭을 다시 어깨에 걸치고 광주버스터미널로 이동합니다.
 
 
포항으로 가는 차표를 사고 잠시 기다렸습니다.
 
 
광주버스터미널은 명실공히 전라남도의 버스들이 왕래하는 중계소답게 가지각색의 행선지와
서울버스터미널에 버금가는 크기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저를 포항으로 바래다 줄 버스가 플랫폼에 들어왔습니다.
 
 
88올림픽고속도로로 진입하고 담양나들목을 지나자마자 길이 편도 1차선으로 좁아졌습니다.
거기다 산을 따라 구불구불한 선형과 경사를 자랑하는 구간으로 접어들수록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을 생생히 느꼈습니다.
 
 
이니셜 D를 능가하는 구간을 달리던 버스가 잠시 휴게소에 섰습니다.
휴게소 음식으로 주린 배를 채우고 눈 내린 겨울산의 경치를 관람했지요.
 
 
포항에 거의 도착할 즈음에 문자가 왔습니다.
문자 내용을 확인해 보니..........
'12/19 09:50 울릉행 썬플라워호는 동해상의 기상악화로 인하여 운항이 통제되었습니다.'
오, 이런. 맙소사.
 
 
포항버스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포항여객선터미널로 달려가서 논의를 했으나 울릉도 여행을 일정대로 할 별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소득없이 항구를 거닐었습니다.
 
 
제아무리 수천 톤 급 배라고 해도 성난 파도 앞에서는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동해상의 기상악화를 증명이라도 하듯, 파도는 거셌습니다.
 
 
사람 하나 없이 텅 빈 겨울의 모래사장은 갈매기들의 쉼터로 전락한 지 오래인가 봅니다.
 
 
곰곰이 생각한 끝에 여행 계획을 울릉도에서 통영으로 바꾸었습니다.
포항의 큰이모 댁에서 하룻밤 신세를 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