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첫 해외순방에 대해서 왜 조용한지 모르겠네요.
올해는 120년만에 돌아온 을사년(乙巳年). 1905년의 을사년에는 대한제국이 일본의 보호령으로 편입되면서 외교권이 박탈되었어요. 그리고 8월 23일 또한 매우 중요한 날인데, 이 날은 조선총독부(朝鮮総督府)의 초대총독 테라우치 마사타케(寺内正毅, 1852-1919)가 조선교육령(朝鮮教育令)을 반포한 날이기도 해요. 그런 중요한 해에 첫 해외순방국이 미국이 아닌 일본이 되었고, 8월 23일이라는 이런 역사적인 날에 한일정상회담이니까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와야 할 법도 한데 이상하게도 안 나오네요. 특히 진보세력에서.
진보세력의 세계관상 한국의 보수세력은 친일반동매국세력이라서 당연히 비판을 할 리가 없겠죠.
그러면, 자주민주애국세력인 진보세력은 왜 조용할까요? 보수세력과 달라도 뭐가 달라야 할 진보세력이 결과적으로 조용하다니, 언어도단이네요. 진영논리상 침묵해야 하는 건지 설정충돌이라도 일어난 건지는 알 길이 없지만. 게다가 결과적으로 사망사고가 나면 처벌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을 추진한 그 발상으로는 결과적으로 침묵한 진보세력이 그들의 논리에 따라 책임져야 할 때 이때만큼은 참으로 조용하네요. 놀라울 정도로.
그런데 어쩌죠?
이제 8월 23일은 몇 초 후에 끝나서 만회할 여유도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