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커피를 그리 좋아하지도 않았고 급하게 졸음을 쫓아야 하는 상황 등이 있으면 캔커피 정도나 마시는 정도였어요. 일단 2023년말에 아프기 전까지는. 그리고 그해 말에 갑자기 쓰러져 수술을 받고 입원한 이후로는 많은 게 달라졌어요. 그 중의 하나가 커피를 완전히 마시지 못하게 된 것. 퇴원후에 마셔본 적은 한번 있었는데 다 토해버렸고 수시간은 아파서 몸을 제대로 가누기 힘들었다 보니 그 뒤로는 아예 마시지 않고 있어요. 정확히는 저에게 커피는 독이 되어서 마시지 못해요.
그런데 요즘 들어서 묘한 상실감이 드네요.
자신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과 선택지 자체가 봉쇄된 것은 본질적으로 다르고, 저의 경우는 커피를 고르고 싶어도 고를 수 없는 문제가 있으니 이런 데에서 기분이 그렇네요. 상실감이라고 해서 큰 것도 아니고, 호지차, 홍차, 마테차 및 루이보스라는 다른 선택지가 많다 보니 충분히 극복가능하지만...
잠깐이지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는 게 신기하네요.
이제 마음에 여유가 좀 더 생겼다는 증거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