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홋카이도(北海道) 동부의 쿠시로습원(釧路湿原)은 대략 288평방km 이내의 광대한 습지로, 그 중심부의 78평방km 남짓한 지역이 람사르조약(Ramsar Convention on Wetlands of International Importance Especially as Waterfowl Habitat)에 준거하여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보호받는 습지이기도 하죠. 최근 여기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소가 세워지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반대의 목소리가 유명인들 사이에서도 꽤 높아지고 있어요.
아래에 소개된 사진이 2025년 6월 1일에 촬영된 쿠시로시내에 설치된 태양광패널의 모습. 이런 것들이 쿠시로습원 근처의 도처에 세워지는 것에 대해 패션모델 및 배우인 토미나가 아이(冨永愛, 1982년생)가 "왜 귀중한 생태계가 있는 쿠시로습원에 메가솔라를 건설안하면 안되는 건지 누군가 설명해 줬으면" 이라고 공론화한 것에 대해 산악인 노구치 켄(野口健, 1973년생)이 화답하면서 반향을 일으켰어요. 특히 노구치의 "같이 뭔가 일으킵시다. 같이 쿠시로의 현장을 목격해 보고" 발언에는 배우 츠루노 타케시(つるの剛士, 1975년생)도 동행하겠다고 반응하고 뮤지션 세라 마사노리(世良公則, 1955년생) 또한 "어디가 지구환경을 배려하는 건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상황 국민이 전기요금의 약 13%를 매월 지불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부과금 그것이 이런 것들을 떠받치고 있다" 라고 반응하는 등 대체로 건설반대 입장을 지니고 있어요. 기업가인 마에사와 유사쿠(前澤友作, 1975년생) 역시 "검독수리나 두루미도 볼 수 있었다. 고요하고 장엄한 자연이 남아있는 이 곳에 왜 메가솔라 건설? 여기일 필요가 있나?" 라고 의문을 표하는 일도 있었어요.
이미지 출처
(쿠시로습원 메가솔라 거세지는 반대 토미나가 아이, 츠루노 타케시...노구치 켄의 화답이 반향, 2025년 8월 20일 산케이신문 기사, 일본어)
2011년의 동일본대지진의 피해 중 가장 컸던 것이 도쿄전력 산하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사고였고, 이 사건을 계기로 일본 내에서는 탈원전 및 신재생에너지로의 이행이 가속화되어 한동안은 가동중인 원자력발전소가 단 하나도 없는 상황이 벌어졌어요. 그리고 탈원전으로 전기료가 비싸지더라도 그 대가를 감수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는데다 용도폐지된 옛 공항이나 철도시험선 등의 공간이 속속 태양광발전소로 바뀌어갔어요. 그리고 14년이 흐른 지금, 태양광발전소에 대한 무언의 금기는 일본의 대표적인 세계적인 자연유산인 쿠시로습원에 대한 위협으로 깨지고 있어요.
"친환경" 이라는 도그마를 위해 환경파괴를 정당화하는 이 모순에 대해 이렇게 유명인들의 소신발언이 이어지는 일본은 과연 정체된 나라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