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이 시각에도 계속 깨어 있기도 합니다. 늦어도 자정이 지나면 30분 이내로 잠을 청하긴 하겠지만, 일찍 온 열대야가 적응되지 않는 것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요즘 생활은 별다른 변화가 없이 평온하기는 합니다만, 국내외상황이 워낙 급변하다 보니 불안하지 않다면 그것도 거짓말이겠지요. 게다가 큰 성공은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유죄판결을 받는다든지 나아가서 영어(囹圄)의 몸이 되거나 할 일이 일절 없었다는 데에 나름대로의 긍지가 있었지만 그것마저도 과거형이 되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이 뜨뜻미지근한 밤공기 속에서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며 복잡한 감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그래도, 자신을 잃지는 않아야겠지요. 저는 다른 누군가가 될 수 없지만 다른 누군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일의 바로크시대 작곡가인 게오르크 필립 텔레만(Georg Philipp Telemann, 1681-1767)의 호른협주곡을 소개합니다. 전곡은 1시간 이내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독주자는 독일의 음악가 헤르만 바우만(Hermann Baumann, 1934-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