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참가 경험이 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었던 해인 1993년 수학여행 때 대전엑스포 관람이 그것.
설악산으로 가기 전에 중간경유지로서 대전에서 잠시 머물렀다 보니 관람시간은 그리 길지는 않았습니다만,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대규모의 국제행사가 열렸다는 것에서 상당히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당시 구내에서 발행되어 비치되었던 엑스포신문도 있었고 그 중 영어판과 일본어판도 챙겨온 기억이 있습니다. 버리지는 않았고 집의 서가 어딘가에 꽂혀져 있다 보니 지금도 잔존해 있기는 합니다만...
그런데 그때 같이 관람했던 친구는 2년 뒤 가을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떴고 입학은 같이 했으되 졸업은 같이 못 했던 것도 여전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비보가 전해진 날 오후 그 친구의 도서대출카드를 교무실에 전달한 뒤의 그때의 그 무력감 또한 잊혀지지 않습니다(출석부의 빨간줄 참조).
앞으로 반년 안에 오사카에 다시 갈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기회가 되면 여유있게 둘러보고 싶군요. 그리고 1970년 엑스포의 조형물로 유명한 태양의 탑에도 찾아가 보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