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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이야기 약간.

SiteOwner 2025.04.13 21:05:44
오늘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1970년 이래 55년만에 두번째로 엑스포가 열립니다.
공식명칭은 엑스포 2025 오사카-칸사이만박(EXPO 2025 大阪・関西万博, 공식사이트/일본어, 영어, 간체중문, 번체중문, 한국어, 프랑스어 및 스페인어)으로, 만박은 만국박람회(万国博覧会)의 약칭. 오늘인 4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183일간에 걸쳐 개최됩니다. 개최 첫날인 오늘 오사카 시내는 비가 내렸는데도 대성황입니다. 개최 직전까지 여러모로 우여곡절이 많았고 몇몇 전시관은 여전히 미완성이라지만 아무튼 대체로 수습되어 14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오사카만에 조성된 인공섬 유메시마(夢洲) 개최지에 모여들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유메시마라는 인공섬 자체가 제가 태어난 해인 1977년부터 추진되어 25세가 된 해이자 일본에 처음으로 갔던 2002년에 유메시마대교가 개통되고 올해 1월 19일에 오사카메트로츄오선(Osaka Metro中央線)의 새로운 역으로서 유메시마역(夢洲駅)이 생겼다는 것. 


엑스포 참가 경험이 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었던 해인 1993년 수학여행 때 대전엑스포 관람이 그것.

설악산으로 가기 전에 중간경유지로서 대전에서 잠시 머물렀다 보니 관람시간은 그리 길지는 않았습니다만,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대규모의 국제행사가 열렸다는 것에서 상당히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당시 구내에서 발행되어 비치되었던 엑스포신문도 있었고 그 중 영어판과 일본어판도 챙겨온 기억이 있습니다. 버리지는 않았고 집의 서가 어딘가에 꽂혀져 있다 보니 지금도 잔존해 있기는 합니다만...

그런데 그때 같이 관람했던 친구는 2년 뒤 가을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떴고 입학은 같이 했으되 졸업은 같이 못 했던 것도 여전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비보가 전해진 날 오후 그 친구의 도서대출카드를 교무실에 전달한 뒤의 그때의 그 무력감 또한 잊혀지지 않습니다(출석부의 빨간줄 참조).


앞으로 반년 안에 오사카에 다시 갈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기회가 되면 여유있게 둘러보고 싶군요. 그리고 1970년 엑스포의 조형물로 유명한 태양의 탑에도 찾아가 보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