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전이란 상상을 초월하기 마련입니다.
알고 있는 사례만 하더라도, 인적으로는 독일 기자로 위장하여 일본에서 활동했다 잡혀 사형당한 리하르트 조르게(Рихард Зорге, 1895-1944), 시리아에서 장관으로 일했던 이스라엘의 간첩 엘리 코헨(Eli Cohen, 1924-1965)이라든지 아예 인종조차 위장하여 무함마드 깐수라는 이름으로 암약했다 검거된 북한 간첩 출신 역사학자인 정수일(鄭守一, 1931-2025) 등의 사례가 있고, 물적으로는 1960년에 미 공군의 U-2 고고도정찰기가 소련 상공에서 정찰비행중 격추되어 조종사 프랜시스 게리 파워즈(Francis Gary Powers, 1929-1977)가 생포되는 일이 발생하는가 하면 1976년에 북대서양 상공에서 훈련중 추락한 미 해군의 F-14 함재전투기를 인양하기 위해 소련이 갖은 시도를 다 했다가 미국이 당시 항공모함을 급파하여 견제한 끝에 무위로 그친 일도 있습니다. 이렇게 정보를 얻기 위해 별별 방법을 동원하는 것에는 007 시리즈 같은 실사영화나 스파이패밀리 및 스파이교실 등의 애니에서 보여지는 각종 첩보수법이 현실에서는 더욱 광범위하게 일어납니다.
이제는 이 첩보전이 러시아가 영국의 영해내에까지 침투해 있는 듯합니다.
한때 세계최대의 해군을 보유했고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을 이루어냈던 영국은 해군력이 대폭 축소되어, 항공모함 2척체제도 힘겹게 유지하는데다 전투함과 지원함을 합쳐 겨우 70여척 규모에 인원규모도 3만명을 겨우 넘는, 그야말로 자국 주변을 방어하기에도 빠듯한 실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해저에 설치해 놓은 센서 몇 개가 영국의 해안에 표착해 온 게 드러났다고 합니다. 특히 영국의 핵전력의 핵심인 뱅가드급 전략잠수함(Vanguard-class Submarine)의 동향을 엿보려고 한 의도가 추정되는데, 현재 우크라이나 침략을 3년 넘게 끌고 오는 러시아가 이렇게 영국의 바로 앞마당에서도 이런 첩보전을 태연히 벌인다는 게 상당히 무섭습니다
러시아의 선박이 해저에 닻을 내린채 끌고 항진하는 방식으로 해저케이블을 끊는가 하면 이제는 세계적인 해군국이었던 영국의 영해에까지 대놓고 첩보센서를 설치하여 전략자산의 동향을 들여다 보고 있는 점에서, 첩보전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말은 또 이렇게 증명됩니다.
또 하나. 군축이 평화를 만든다는 그 세이카 선배는 오늘도 또 틀렸고, 29년째 후배에게 비판받고 있습니다.
참조한 기사를 소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