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폴리포닉 월드 포럼의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2024년도 올해로 막을 내리고, 내일부터는 21세기의 1/4에 도달하는 2025년의 시작을 맞게 되어요.
코로나19의 광풍이 판데믹으로 엔데믹으로 전환되고 그 엔데믹 시대로서 맞는 첫해 또한 광풍의 연속이네요. 특히 올해는 한 해의 시작과 끝을 국내외의 충격적인 사건사고와 같이 하다 보니 특히 연말연시 특유의 그 활기도 느껴지지 않고 있어요. 게다가 저희집은 본의아니게 법적분쟁에 휘말리는 사건이 일어난데다 저는 다시금 건강이 악화되어 보행장애의 해소를 위해 체력을 많이 소비하는 등의 이중고를 겪고 있기도 하죠. 그래도 5년 반만에 다녀온 해외여행에서 많은 수확이 있었다 보니 평년보다 하루 더 추가된 올해의 366일이 어느 하루든 헛되지 않았다고 회고할 수 있어요.
일출 전이 가장 춥다고 하지요.
그리고, 길을 찾을 것이고 없으면 만드는 것이 인간.
이렇게 살아남은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어요. 전 그 희망의 힘을 믿고, 그 희망의 힘이 부지불식간에 몰라볼 정도로 커져 있을 것임도 믿고 있어요. 그리고 이제부터 현재가 될 2025년은 1년이라는 이름의 25시.
그 취지에서, 2025년의 폴리포닉 월드의 구호는 "Ora 25" 로 정해졌어요.
유래는 루마니아의 작가 콘스탄틴 비르질 게오르규(Constantin Virgil Gheorghiu, 1916-1992)의 대표작으로 잘 알려진 1949년작 소설 25시(La vingt-cinquième heure/프랑스어, The Twenty-Fifth Hour/영어)의 루마니아어 표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군에 잡혀 수감생활을 했던 작가가 그와 지인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하여 쓴 소설인 그 25시는 주인공 요한 모리츠는 이런저런 이유로 그의 의지와는 무관히 시대의 격랑에 휘둘리며 꿈도 희망도 자아도 잃어버리고 말아버리며 붕괴하는 캐릭터의 이야기로 매우 암울하기는 해요. 하지만 그럼에도 이것을 구호로 택한 이유는, 현재의 상황과도 유사한 요한 모리츠의 상황이 과연 어떤 의미로 다가오며 또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까가 여기서 보여서였어요. 요한 모리츠에게 영원히 오지 않은 25시는 우리라면 오게 할 수 있으리라 믿어요.
2025년은 뱀의 해.
뱀은 징그럽고 독이 있는 종류도 있어서 무섭게 여겨지지만, 생에주기 내에서 성장에 따라 낡은 허물을 벗는 정기적인 탈피과정을 거치는 동물로서 회복과 젊음을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해요. 이 뱀의 해에는 구태의연함을 벗고 몸과 마음을 일신할 수 있도록 그리고 세계를 선도하는 트렌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힘써야겠어요.
회원 여러분과 성장해 온만큼, 2025년에도 다시금 잘 부탁드려요.
2024년 12월 31일
마드리갈 拝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