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례적으로 비가 많이 왔어요. 일몰 직전에야 겨우 멈추었고.
간밤의 꿈에 하루종일 기분이 좋지 않네요.
사람들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저는 중학생 때가 별로 행복하지 않았어요. 학교내에서 교사의 주도하에 일어나는 구조적인 괴롭힘의 표적이 되어본 적도 있었다 보니 인간 및 사회생활에 대해 마냥 희망적인 시각만을 갖지는 않는 그런 게 있어요. 그나마 그때를 버틸 수 있었던 힘이라면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개인 여우쥐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데다, 2학년 때에는 오빠가 군복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보니 여러모로 조력을 구할 수도 있었던 것이랄까요.
그런데 오늘 꿈은 그런 힘도 없이 천애고아가 된 채로 성장했고, 그때 저를 괴롭혔던 자들이 성년이 된 저를 찾아와서 괴롭히는 꿈이었어요. 그때의 트라우마가 자극되어서 더욱 힘들기도 했지만, 이런 생각조차 하게 되네요. 권력자가 될 수만 있다면 그들만에게는 철저히 폭군이 되어 강제실종이라도 시켜버리고 싶다는.
아무튼 지난 날은 지난 날이고 꿈은 꿈으로 끝났어요.
그리고, 평온한 생활은 계속되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