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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의 폭우가 미친 의외의 영향

시어하트어택 2024.08.28 23:44:47

최근 북한의 수해에 대해 나온 소식들 중, 자강도 일대의 군수공장 갱도가 침수되어 군수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했고, 러시아의 전쟁 수행에도 차질이 갔을 것이라는 보도는 몇 번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건 좀 색다르면서도, 어떻게 보면 북한 정권에 더 큰 타격이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주성하의 서울살이] 북한 수해, 구성시의 비밀 갱도는?


북한이 주민들을 수십 가지 신분으로 나누고 그 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왔다는 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위의 동아일보 기자 주성하의 글에서만 나오는 것도 아니고, 탈북 외교관 고영환의 사례에서도 나오듯 신분 자료의 원본이 어딘가에 모아져 있고 조작할 경우에도 원본과 대조해 색출이 가능하다는 건 교차검증이 됩니다.


그런데 그 자료들의 원본이 평안북도 구성에 모아져 있다는 건 처음 알게 된 것입니다. 최근에 종영한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에서 다루기도 한 귀주대첩의 배경이 되는 곳이기에 더 놀라웠지요. 그런데 그 신분 자료들이 폭우에 침수되고, 복구가 불가할 정도로 훼손된 것이 만약 사실이라면, 상호감시와 억압으로 체제를 유지해 왔던 북한으로서는 심대한 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주성하 기자 역시 '그렇게 됐기를 바란다'고 했을 정도니까요.


1000년 전에는 외적을 물리친 '승리로 쟁취한 평화'의 역사적 현장이, 지금에 와서는 '세계 최악의 인권탄압적 체제를 지키는 아성'이 되었다는 점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그런 곳 역시 자연을 이기지 못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