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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이나 유언비어를 만들고 유포하면 행복할까

마드리갈 2024.08.14 23:54:04
최근 일본 미야자키현(宮崎県) 앞바다에서 일어난 휴가나다지진(日向灘地震)에 대해서 난카이트라프거대지진(南海トラフ巨大地震)의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어요. 이것이 화제가 되어 불안감이 커지자 누군가는 8월 14일에 대지진이 일어날 거라는 괴담이나 유언비어를 만들어 유포하기도 했는데, 일단 8월 14일이 수십분 남은 시점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네요. 당장 1초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게 세상 일이니까 자정이 지나기 전까지는 완전히 확정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그 말의 생명력은 제로에 근접하고 있어요.

괴담이 만일 적중했다면 그런 것들을 만들고 유포한 자들은 행복할까요?
예측이 적중했으니까 예언자나 선지자로 등극했다고 당당히 나서서 자랑할 용기는 있는 것일까요? 그리 오래 살아오지도 않았는데다 사회경험도 많지 않고 많은 나라를 다녀 본 것도 아니니 제 식견은 그야말로 관견(管見) 그 자체이긴 하지만, 그렇게 나서서 자신의 예지력을 과시하는 사례는 지금껏 본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조차 하지 않아요.
괴담에서 상정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그 자체로도 다행이지만 모종의 불순한 목적을 위해 사고력을 동원하는 자의 사념까지 꺾이니까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어요.

손자병법(孫子兵法)의 용간편(用間篇)에 나오는 유언비어에 대한 대책까지는 언급하고 싶지는 않지만...
확실한 것은 하나 있어요. 괴담이나 유언비어는 맞았다고 자랑할 것도 아닌데다 틀려서 다행인 것. 그리고 그것들에 대해서는 발안자도 전파자도 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