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뉴스전북] 공청회서 "옛 대한방직 부지에 '시진핑타워' 세우자" 한 시민 주장 '눈길'
불과 5일 전에 올라온 뉴스로, 기사 제목부터 내용까지 워낙 충격적인 내용이라 금세 여러 커뮤니티에 퍼져나갔습니다(포럼 규칙상 외부 커뮤니티의 반응은 수록하지 않습니다). 전주시에 살다가 상경한 저에게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한가득이었습니다. 발언자의 소속부터 어딘가의 선전물을 연상케 하는 피켓, 파격적인 반응이라며 호응한 일부 참관자들, 이런 사람과 같이 사진을 찍어준 자광 회장까지... 왜 갑자기 자광이란 업체가 부각됐나 싶어 찾아봤더니, 7년 전부터 舊 대한방직 터를 재개발하고 있었으나 재정 악화로 의구심을 사고 있었답니다(KBS). 해당 민간사업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는 나무위키 문서를 참고하시면 될 듯하나, 문서 중간에 "프로젝트 파이낸싱"이라는 단어가 있는 게 바로 눈에 밟히네요. 그리고 해당 회사의 회장이나 되는 인물이 '이 따위' 의견에 동참하는 의미로 같이 사진을 찍어준 이유도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그 자리에 짓는다는 전주 153 익스트림 타워는 일단 높이가 470m로 완공시 한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이라는데... 지금은 전주시에 살지 않아서 변화를 체감하기 힘들지만 전주시의 규모라거나 유동인구 특성에 대해 경험으로 따져보면, 이거 아무리 봐도 허황된 목표로밖에 안 보입니다. 물론 타워 전체 면적 중에서 실제로 활용되는 건 지하 1층(아마도 주차장)과 지상 7층과 전망대라고는 하나, 한옥마을이나 덕진공원을 제외하면 전주시가 딱히 전체 경관을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넓지도 다채롭지도 않습니다. 제가 상경하기 전부터 신시가지는 이미 상업건물로 떡칠이 돼서 특색이라곤 하나도 없는데, 그런 데에 전망대를 지어서 뭐 어쩌겠다는 건지...
저처럼 전망대 타워에 대한 인식이 여러모로 갈렸기에 저런 '시진핑타워(포럼 규칙상 습근평이 맞는 표기겠으나 인용 차원에서 표현을 유지합니다)'라는 얘기까지 나온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중공에의 노골적인 추종을 배제하면 말이죠. 저 발언은 그냥 전주시를 팔아서 중국인 관광객의 자본에 기대자는 얘기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미 세계 각지에서 중국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국제뉴스(ex. 해외의 인종차별)나 인터넷(ex. 불량품 유통을 비롯한 각종 사건사고)에서 너무 잘 알 수 있는데, 그 모든 외국을 적으로 돌리면서까지 시진핑타워를 세우자? 당연히 이루어지지도 이루어져서도 안 되겠지만, 저런 발언이 공개석상에 등장하고 나름대로의 언론에 오르내리는 시점에서, 제가 살던 전주시는 이제 미래가 없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기자가 해당 인물을 '박제'하거나 조회수를 노린 거라면 상관은 없겠지만요)
고향 이야기라 그런지 작성하면서 감정을 자제하기가 힘드네요. 최대한 포럼의 규칙에 어긋나지 않게 작성하려고 했는데 미처 놓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해당 부분이 있을 경우 지적해 주시거나, 심각하게 규칙을 위반했을 경우 처벌을 감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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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개인적으로 커뮤니티 반응을 확인하던 중, 몇몇 댓글에서 저 발언자의 정체에 대해 찾아본 내용들이 있기에 저도 같이 확인해 봤습니다. 기사에는 단순히 '칭찬합시다 김종선 회장'이라 나와 있지만 해당 단체의 정확한 명칭은 "나부터개혁실천세계연합"으로, 단체의 탄생 및 김종선의 개인사에 대해서는 전북일보의 2005년 기사를 참고하시면 될 듯합니다.
검색의 계기가 된 댓글에 '일부러 전주 가서 저런 거다, 분명히 배후가 있다'라는 얘기가 있었고, 탄생 배경이 '중국집 지배인'이라는 문장에서 느낌이 쎄해진데다, 출생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정보가 없어서 더 찾아봤는데... 감이 맞았네요. 단순히 출생지만 검색했을 뿐인데 도서검색이 얽혔고, 말인 즉슨 실제로 책도 썼다는 얘기인데 제목이 꽤나 인상적입니다. "신 한반도체제 - 중화체제 통일론". 책소개와 목차도 기가 차서 헛웃음밖에 안 나오고 작가진 이력도 어이가 없네요. 이 이상 더 알아볼 필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여기까지 알아버리니까 전주시의 미래가 더더욱 걱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