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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정원(言の葉の庭)

카멜 2013.09.21 20:51:46

 

천둥소리도 희미하게 들리고 하늘도 구름이 끼어서 비가 오지 않을까? 그러면 당신이 돌아가지 않도록 붙잡아 둘 수 있을텐데"

なるかみの すこしとよみて さしくもり あめもふらぬか きみをとどめむ(만요가나)

 

"별의 목소리"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초속 5센티미터" 로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입니다.

배경왕이라는 농담이 붙을정도로 배경에 고집이라고 할정도로 신경을 많이쓰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었습니다만.

그 수려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인물그림은 약간 질이 떨어져서 비판을 받았었지요.

하지만 이번 언어의 정원은 배경과 인물, 모두 상당한 수준의 결과물을 보여주었습니다.

 

장마가 계속되는 어느날, 고등학교 1학년, 아키즈키 타카오는 어느 정자에서 한 수수께끼의 여성을 보게됩니다.

어디선가 우리 만나지 않았나요? 라고 물어본 타카오에게, 그 여성은 위의 단가를 읊으며 사라집니다.

그리고 그들은 계속 정자에서 만나면서 인연을 키워갑니다.

정자에서 만날때마다 초콜릿 무더기에 맥주를 마시는 그 여성은 항상 그 자리에 있습니다.

 

이 이상은 스포일러가 되니까...라기보단 별로 스포일러라고 할것도 없는 스토리라 상관없어서 그냥 말하겠나이다-_-;;

굳이 그 수수께끼의 여성이 만요가나를 읊고 사라진 이유는 그녀가 학교의 고전문학 선생님이었기 때문입니다.

유키노 유카리, 27세의 여성이었지요.

유키노센세(...)가 학교에 가지 않고 정자에 있었던 이유는, 학교에서 "유카리짱"이라고 불릴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그녀가.

어떤 남학생에게 고백을 받고 거절, 그 남학생의 여자친구가 학교에 "야 우리 선생님이 학생이랑 그렇고 그런사이래!"라고 소문을 퍼트려서

학교에 못나가게 되었던 거죠.

 

그 사실을 알고 타카오가 유키노에게 주는 단가의 답가는..

 

천둥소리만 들리고 비가 내리지 않는다 해도 나는 머무를 겁니다. 당신이 붙잡아 준다면

なるかみの すこしとよみて ふらずとも わはとどまらむ いもしとどめば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알고 사귀...었으면 저는 참 좋았겠는데요(취향)

자신의 길에서 "걷는연습"을 하면서, 서로를 기다리기로 합니다, 아파트에서 서로 껴안고 우는 장면은 참 명장면이에요.

 

남녀가 서로를 사랑하는 감정 이전에 서로를 알아주고 성장해가는 사랑 이전의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캐치프레이즈도 그거에요. 사랑 이전의 사랑.

 

하늘에서 수없이 떨어지는 빗방울과 함께, 그 둘은 무엇을 찾을수 있을까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언어의 정원이었습니다.

(라고해도 이미 극장에서는 막을 내렸으니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