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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국내산라이츄 2024.05.26 23:16:47

1. 

퇴사까지 한 달도 안 남았습니다. 2주 조금 더 남았는데 휴일빼고 연차빼고 하면 실질적으로 나가는 날은 13일입니다. 사실 시원섭섭한데, 섭섭은 1나노그램정도입니다. 나머지는 다 시원+홀가분이네요. 그리고 이제 허리 아플 일 없겠다...정도? 


일단은 나갈때까지 있는 듯 없는 듯 지내다가 나가는게 목표입니다. 그리고 나가고 나면 라인(회사 메신저로 라인 씁니다) 싹 블록하고 연락 안 받을겁니다. 이번에 다니면서 코드가 맞는 사람의 소중함을 깨달았거든요. 물론 제가 만났던 모든 사람들이 오타쿠였던 건 아닙니다. 근데 그럼에도 코드가 맞는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거든요. 물론 오타쿠라고 다 코드가 맞는 것도 아니고요. 


아무튼, 거리 적당하고(보통은 4~50분, 버스 늦으면 1시간입니다) 밥주고 커피주고 칼퇴 보장되는 것 빼면 그닥이었습니다. 그래도 예의 그 월급 밀렸던 곳처럼 가지 말라고 뜯어말릴 정도는 아닙니다만... 


2. 

최근 단체회식이 있었습니다. 말이 단체회식이지 워크샵 같은건데, 전직원이 다 참여하는건데 저는 참여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차라리 안 불러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회식도 2월부터는 일 있다고 빠졌고... 회사돈으로 먹고 마시는건 좋지만 일단 회식도 그렇고, 행사가 목요일인데 금요일에 정상출근입니다. 그렇다고 그게 일찍 끝나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라서 8~9시쯤 끝나는데 끝나고 아무데도 안 들르고 집에 가도 9~10시입니다. 그리고 저도 씻고 머리 말리고 자야 하니 제 시간은 시간대로 줄고, 체력도 체력대로 빠지죠. 그리고 위에도 썼듯 친한 사람이 없으니까 재미라곤 1나노그램도 없고요. 


한달쯤 전에 단체 회식 얘기 있다고 했을때부터 은근 신경쓰였습니다. 심지어 연차 썼어도 나와야 한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당일에 연차썼다가 반차로 바꾼 사람도 있었고요. 


3. 

최근 전화번호부와 카카오톡 친구, 블로그 이웃, 블로그 카테고리를 정리했습니다. 


전화번호부와 카카오톡 친구는 정리한 사람들 중 크게 중간에 전화번호가 바뀐 사람, 연락 안 하는 사람(보통 전 직장 동료였던 사람들) 있었는데 어차피 연락 안 할거고 앞으로도 연락 안할거라 눈 딱 감고 지워버렸습니다. 블로그 이웃도 마지막 업로드가 2020년 이전인 블로그는 하나 빼고(블로그 주인장이 지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다 지우고 카테고리 새로 정리했고요. 블로그 카테고리도 이제 안 쓰고 앞으로도 안 쓸 카테고리는 전부 정리했더니 글이 13000개에서 12000개로 훅 줄었습니다. 


솔직히 블로그 글들 다 추억인데 아깝죠. 아까운데... 앞으로도 안 쓸 카테고리인데 남겨둬야 하나 싶더라고요. 블로그가 무조건 글이 많다고 능사인 것도 아니고... 정리할때는 아까웠는데, 막상 정리하고 나니 시원하네요. 나름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