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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그리고 무엇을 위한 개혁?

마드리갈 2024.04.16 22:13:09
여기저기서 개혁(改革)을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데 개혁이 대체 누구를 그리고 무엇을 위한 것인지는 전혀 모르겠네요.

한자를 볼께요. 고칠 개(改)에 가죽 혁(革). 이걸 비틀어 읽어보니 이렇게도 읽히네요. 새삼스럽게 누군가의 머리가죽이라도 필요한 건가 싶은, 별로 보고 싶지 않은 상황이 떠오르네요. 끊임없이 전리품을 찾아나서고 그 전리품을 위해서는 누구라도 잡아 죽여야 하는 상황. 그러니 누군가가 그렇게 외치는 개혁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검찰개혁이니 언론개혁이니 하는 것들이 딱 그런 것이죠. 

그러고 보니 국회개혁은 들어본 적이 없네요.
독일의 정치가 오토 폰 비스마르크(Otto von Bismarck, 1815-1898)가 남긴 명언이 있어요.
"법은, 소세지처럼, 만들어지는 자리의 옆에는 있지 않는 게 좋다(Gesetze sind wie Würste, man sollte besser nicht dabei sein, wenn sie gemacht werden)."

역시 개혁이라는 말이 편리하기는 하네요. 일단 개혁이라는 어휘를 방패삼을 수는 있으니.
그런데 그 방패가 서양식 판타지에 나오는 미스릴로 만들어졌는지는 몰라도 무적이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