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론이라는 말은 굳이 설명이 따로 필요없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간단히 설명하자면 그런 것입니다. "너 빨갱이지?" 라고 공격한다든지 하는 일종의 정치극단주의 인신공격. 물론 이것이 정당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한 마디 해야 할 여지는 있을 것입니다.
세계에는 많은 사람과 문헌과 상황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회주의 계열의 것도 예외는 아닙니다. 저 또한 그런 것들과 접점은 많다 보니 일반적인 행동의 자유라든지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사상과 학문의 자유의 범주로서 이해합니다.
문제가 되는 건 이런 상황입니다. 오로지 그것만이 지고지선이라고 믿고 외부에 강요하면 그건 어떻게든지 문제가 됩니다. 그들의 정신세계가 중요한 것처럼 외부의 다른 사람의 것도 중요한 것인데, 그들의 그 신념이 그런 전제를 깨어 버리는 이상 그건 사상과 학문의 자유를 방패삼아 숨기에는 이미 너무 커져 있습니다.
사실 사회주의 진영에서 적색을 상징으로 삼는 이유가 있습니다. 피는 누구나 붉기에 그 피의 색인 빨간색은 평등을 의미해서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평등을 말하면서 그들의 정신세계의 우월성을 표방하며 타인의 정신세계에 간섭하러 들면 이미 평등이 아닙니다.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1950)의 동물농장에서 말하는 것처럼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All animals are equal, but some animals are more equal than others.)" 라고 말하는 모순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이렇게 펼쳐져 있습니다.
그렇게 빨간 것을 생각하고 말하는 등 스스로 근주자적(近朱者赤)을 실천해 온 일상을 좀 돌아봤으면 좋겠지만, 이전에도 그러지 않았으니 앞으로도 그러리라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이건 제 생각은 아니고 사회주의 진영의 사고방식을 차용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