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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각지에서 발견된 유령총 R9-ARMS 기관단총

마드리갈 2024.02.28 20:53:21

사람은 실체가 불분명한 대상에 공포를 느끼기 마련이죠. 게다가, 생활권 주변에 상존하는 잠재적인 위험에 대한 공포는 언제든지 작동하는 것이라서 매일을 보내는 생활권이라도 늘 문단속을 하고 주변을 살피고 그러기 마련이예요. 핵전쟁 같은 거대담론은 그야말로 거대담론일 뿐이지만 골목길에서 갑자기 무기를 휘두르는 괴한은 당장 오늘이라도 절대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어요.


이번에 이야기할 소재는 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2000년대부터 유럽 각국에서 발견되었고 미국에서도 검거사례가 드물게 있는 R9-ARMS 기관단총.


R9ARMSPISTOL1.jpg

이미지 출처

The “R9 Arms” Machine Pistol, 2015년 8월 17일 World-Class Firearms Reference Works 웹사이트, 영어



기관단총이란 권총탄을 빠르게 연사하는 소형의 총기. 당연히 무서울 수밖에 없어요. 게다가 R9-ARMS라는 제조사의 이름도 미국산임을 어필하는 각인도 모두 가짜라는 것이 상당히 섬뜩하기 그지없어요. 제조사도 실재하지 않는데다 기존의 무기를 복제한 것도 아니라 독자적으로 설계된 무기인데다 매우 정밀하게 만들어진 무기라는 것이죠. 그러면 누가 만들었을까요? 단서조차 없어요. 유럽 각지에서 발견되고 미국에서도 드물게 압수된 사례가 있다지만 그 어느 것도 이 무기의 원산지를 말해주는 단서가 되지 못할 따름이고, 크로아티아 또는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라는 추측이 있지만 추측의 차원을 벗어나지는 못해요. 네덜란드나 크로아티아에서 적발된 밀수사건에서 이 총기가 발견되기는 하고 특히 크로아티아에서 적발된 사례가 많지만...


사용탄약은 9x19mm 파라벨럼(Parabellum). 자유진영 국가에서 군용이나 경찰용으로 널리 쓰이는 탄약인데다 탄창 또한 이스라엘에서 개발되어 세계적으로 많이 팔린 우지(UZI) 기관단총의 것을 그대로 쓸 수 있어요. 즉 총기소유가 자유롭지 않은 자유진영 국가라고 할지라도 군용이나 경찰용의 탄약을 훔칠 수 있다면 탄약의 조달은 가능하다는 이야기. 


과연 이 유령총은 누가 설계하고 만든 것일까요. 그리고, 이런 것은 과연 무엇을 위해 만든 것일까요. 밀수의 대상이 되는 것으로 봐서는 범죄조직에 판매할 것이 목적인 듯한데, 이렇게 뛰어난 능력을 이런 데에 써야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어서 더욱 무서워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