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방영을 시작한 KBS의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이 시청자들의 관심 속에 2회까지 방영되었습니다.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고려 현종이 처음으로 주인공으로 나오는 사극이라서 관심이 컸고, 또 처음으로 넷플릭스에서 동시방영되는 대하드라마라서 화제도 되었죠.
2회까지의 신스틸러는 목종이었습니다. 과감한 동성애 장면 묘사(<고려사>에 실제로 기록된 내용입니다)와, 향락을 즐기는 군주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묘사가 여러모로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특히 퓨전사극도 아니고 정통사극에서 저런 애정씬이 묘사되는 게 정말 파격적이라는 평도 많았습니다.
거란측 인물들은 '유목민족'이라는 정체성을 부각하기 위해서인지 몽골어 대사를 쓰는 장면이 간간이 나왔습니다. 본래라면 거란어를 구사하는 게 맞겠지만, 거란어는 사멸한 데다가 거란은 몽골과 같은 동호계 민족이었으니 몽골어를 고른 것으로 보입니다.
작품 외적으로 보면 최수종은 <태조 왕건>에서 왕건을 맡았으니, 자기 손자를 지키기 위해 환생했다는 일종의 배우개그(...)가 성립하죠. 이원종 역시도 <야인시대>에서 구마적으로 봤었는데, 이번 작에서는 강조로 다시 보는데 구마적의 이미지가 자꾸 떠오르네요.
앞으로 극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알 수 없지만 매우 흥미롭게 보게 될 것임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