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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는 독버섯을 먹어도 문제없다!!

마드리갈 2023.10.17 18:53:17
2023년 1월에 일본의 국립대학인 고베대학(神戸大学, Kobe University)에서 독버섯의 일종인 광대버섯(ベニテングタケ, Amanita muscaria)과 일본다람쥐(ニホンリス, Sciurus lis)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어요. 그리고 이것은 10월 들어 일본의 언론에 공개된 영상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고 있어요. 그걸 간단하게 소개해 볼께요.

광대버섯은 대표적인 독버섯 중의 하나로 섭취하면 소화계와 신경계에 광범위한 악영향을 복합적으로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일본의 산간지대나 러시아의 동시베리아 지역에서는 가공해서 독을 완화하여 식재료로 쓰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독버섯인 것은 변함없는데다 적다고 하더라도 사망사례가 있다 보니 식용은 권장되지 않아요. 그런데 다람쥐는 몸도 훨씬 작은데 아무렇지도 않게 독버섯을 태연히 뜯어먹고 있어요. 그리고 그것들이 고베대학 대학원 이학연구소과의 스에츠구 켄지(末次健司) 준교수 및 재야사진가 고미 코이치(五味孝一)가 일본 중부의 산악지대인 나가노현(長野県)에서 촬영된 사진으로 세간에 알려지게 되었어요. 이 3장의 사진이 바로 그 수집된 자료들의 일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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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毒キノコ」とニホンリスの関係 ~ ベニテングダケを食べるニホンリス ~
(독버섯과 일본다람쥐의 관계 -광대버섯을 먹는 일본다람쥐-, 2023년 1월 5일 고베대학 이학연구소 웹사이트, 일본어)

이것뿐만이 아니라 영상으로도 선명하게 잡혔어요.
광대버섯을 누군가가 뜯어먹은 자국이 남아 있다든지, 아예 다람쥐가 일부를 뜯어서 나무 위에서 뜯어먹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 일본내의 뉴스에 보도되어서 반향이 매우 뜨거워요.


게다가, 이 영상은 저 고베대학 웹사이트에 게재된 것과는 달리 혼슈(本州)가 아니라 홋카이도(北海道)의 삿포로시(札幌市)에서 촬영된 것으로 종류도 서식지도 다른 다람쥐인 에조리스(エゾリス, Sciurus vulgaris orientis)의 것인데 전혀 문제없네요.


왜 문제없는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모르겠지만, 독에 대한 면역이 동물에 따라 다른 것은 확실해져 있고 창작물에 존재하는 독에 대한 초인적인 내성도 어쩌면 완전한 허구의 영역인 것만은 아닐지도 모르겠어요. 스파이패밀리(SPY×FAMILY)에서 요르 포저(ヨル・フォージャー)가 칵테일에 혼입된 치사량 초과의 복어 독을 섭취하게 되었지만 죽기는커녕 오히려 총상을 입어 생긴 통증이 해소되어 아주 기분이 좋아진 것도 앞으로 연구가 진행되면 현실이 될 수도 있겠죠. 단 절대로 따라해서는 안되겠지만요.


참고로, 다람쥐과에는 줄무늬다람쥐와 청서(=청설모)가 모두 포함되니까 편의상 다람쥐로 통칭했음을 알려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