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글은 별로 쓰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의 국민성에 검열을 좋아하는 풍조가 내재되어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이상할 정도로 기업이나 브랜드의 이름을 숨기는 데에 급급해서 방송컨텐츠에서 그런 것들을 말하면 자막에는 애스터리스크(*)를 넣어 복자처리하거나 음성으로는 "땡" 을 집어넣는다든지 영상에서는 블러 처리를 한다든지 해서 숨기고 말죠. 그런데 그것도 중국의 기업과 코로나19 관련의 약품에 대해서는 일관적으로 적용되지는 않지만요.
그리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에서 왜 담배에 모자이크를 하는지 모르겠네요. 그걸 가리든 안 가리든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에는 아무 변함이 없으니 백해무익해요.
일본산 실사영상물에 대한 한글화 또는 역식에 대한 것도 그러하죠.
사실 타이포그래피(Typography) 또한 아주 중요한 정보인 것이죠. 간판에 나오는 상호라든지 인쇄물에 나오는 텍스트라든지. 그런 것들을 시청자에의 편의제공이라는 미명하에 삭제하고 한글화를 해서 보기 편한지는 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렇게 창작물에 개입해서 특정 정보를 검열해 버린 것에서 저는 보기 편하다는 생각 자체가 들지 않은데다 박탈감 등이 느껴지네요. 그렇게 친절하게 할 거면 해당 텍스트 근처에 자막을 배치하는 건 정말 생각조차 안하는 건지...
냉전기의 소련에서는 온갖 검열과 윤색으로 점철된 공식출간서적보다 공산당의 검열없이 시민들이 직접 타자기로 작성한 문헌을 읽었다지만, 지금의 우리나라에서는 그때의 소련인들보다 나은 게 뭐가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