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귀가하면서 봤던 광경 중에 이런 게 있었습니다.
근처에 간혹 보이는 개가 있습니다. 예전에 집에서 길렀던 적이 있는 견종인 장모치와와로 근처 주민이 기르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개 주인과 같이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꽤 어두운 상황에서 본데다 크기와 모양과 색깔이 여우의 것이다 보니 순간 여우인 줄 알았습니다. 짖는 소리에서 개라는 것을 금방 알았지만요.
그 개에 손짓을 하니까 가볍게 짖으면서 꼬리를 흔들어줍니다. 오래 전 생각도 이것저것 납니다.
이것에 대해 생각난 게 있습니다.
2007년에 방영된 국내 드라마인 개와 늑대의 시간.
장기입원생활을 마친 직후에 봤던 드라마이다 보니 인상이 깊습니다. 게다가 제목의 어원이 라틴어 inter canem et lupum 및 그에서 나온 프랑스어 entre chien et loup인 것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만난 동물이 여우와 혼동되는 작은 개였으니 망정이지, 만일 늑대인지 대형견인지 알 수 없는 동물이나 알 수 없는 것이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섬뜩해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10월 10일의 남은 시간을 보내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