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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에서 역사왜곡을 일삼는 사람들

SiteOwner 2023.10.05 23:14:10
젊어 보이는 저는 주변 사람들의 개인사 이야기 속에서 흔히 벌어지는 역사왜곡을 접할 때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이런 것입니다. 대략 1980년대 전반에 태어난 사람들이 저를 동년배나 1980년대 후반 출생자라고 전제하면서 과거 이야기를 풀어놓는데 이런 말을 하는 것입니다. 자기들이 초등학교를 다닐 때 책보를 싸갖고 다녔고 월사금을 못내면 학교 수업을 못 들었다는 등의 것들이 그것.

그 시대에는 아직 초등학교는 없었습니다.
초등학교라는 교육기관의 명칭이 채택된 것은 1996년. 즉 1980년대 전반의 마지막 해인 1984년 출생자의 경우 이미 그들이 입학한 시점인 1990년 또는 1991년에는 여전히 국민학교가 존재했을 따름이고 1991년 3월 입학자는 마지막 학년의 경우만 초등학교에 해당되어 졸업장에 초등학교라는 명칭이 사용됩니다. 1990년 입학자의 경우는 그렇지 않지만요.
그리고 책보 이야기.
이미 제가 국민학생이 된 해인 1984년에도 책보라는 말은 사어(死語)가 되어 있었습니다. 교과서를 비롯한 학용품들을 보자기에 싸서 다니는 행태는 이미 오래전에 없어져 있었고 책가방의 형태로 이미 다 이행한 상태였습니다. 월사금(月謝金)이라는 말도 이미 오래전에 나온 책에서나 등장했던 용어일 뿐 의무교육이 정착한 제 세대에는 없어진지가 이미 10여년도 더 전의 이야기입니다.

대체 어디서 무엇을 보고 배웠는지는 몰라도 이미 없어진 문물을 경험했다는 식으로 역사왜곡을 삼아서 무슨 득이 있는지는 이해불가입니다. 그나마 저를 연소자로 보는 사람들이 늘어놓는 역사왜곡을 다 듣고 나서 저의 나이와 경험을 이야기해 준 뒤의 좌중의 반응을 보는 것 하나만은 아주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