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사실 길게 쓸 필요도 없어요. 저에게는, 그리고 주변과 세계에는 대단하지는 않더라도 소중한 것은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그렇다 보니 뭐랄까, 이렇게 생각하는 게 강해졌어요. 대단한 것은 대단한 대로, 그리고 그런 게 아니더라도 그 나름대로 소중하다고. 특히 저는 후자를 강조하고 싶네요. 대단하지 않으니까 소중히 할 필요가 없거나 그래서는 안된다고 그러면 뭐가 남을까요. 그리고 그렇게 결론을 내리면 슬프기만 할 뿐 득이 되는 게 단 하나도 없어요.
예전에 잘 듣던 음악을 하나 소개해 볼께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의 세레나데 제9번 K.320인 포스트호른 세레나데(Posthorn Serenade). 포스트호른은 전근대 유럽에서 우편마차가 도시로 들어오면 연주되었던 신호나팔을 말하고 지금도 유럽 각국에서는 나팔 모양의 우체국 간판을 쓰고 있어요. 바로 이렇게, 독일의 우체국인 도이체포스트가 바로 포스트호른을 자사 로고로 쓰고 있어요.